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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대표 살림꾼 송명준, 오일뱅크 IPO 재추진 동력 만드나 [나는 CFO다]

기사입력 : 2023-10-21 01:00

(최종수정 2023-11-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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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현대重서 활약, 2021년부터 정기선 체제 1등 살림꾼 도약
HPC·친환경·신사업 투자 현대오일, 재무 부담 확대 속 선제적 관리 기대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 정주영 등 1명의 뛰어난 CEO는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CEO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곳간을 책임지는 살림꾼 CEO(최고 재무책임자)다. 본지에서는 국내 산업계의 주요 CFO의 행보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장 겸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장 겸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이 경영 행보를 본격화한 2021년 말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주목 받은 인물 중 하나는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장 겸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이다. 그는 ‘2021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 정기선 사장을 보좌하고 있다.

2020년대 HD현대그룹의 순항에 일조한 송 부사장은 이제 HD현대오일뱅크(대표 주영민)의 성장을 지원한다. 그의 선제적 재무관리에 힘입어 HD현대오일뱅크가 4번째 IPO 추진 동력을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2014년 권오갑닫기권오갑기사 모아보기·조영철과 현대중공업 경영 분석 TF 참여
송명준 부사장은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 등과 함께 HD현대 대표 CFO(최고 재무책임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1995년 현대건설 입사한 뒤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지난 2001년부터 현대중공업에서 재정부 관리팀장, 싱가포르지사 금융관리책임담당, 중국 지주사 재무총괄 등을 역임했다.

윗 세대인 또 다른 ‘재무통’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과도 2010년대 같이 일했다.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해당 기업 기획조정실 경영기획부문으로 옮긴 송 부사장은 권오갑 HD현대 회장, 조영철 사장과 함께 인수 뒤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그는 지난 2013년 상무로 승진, HD현대오일뱅크 경영기획부문장에 올랐다. 상무 승진 이후에도 그는 2014년 구성한 조영철 사장 등과 현대중공업 경영분석 TF에 참여, 2016년 3조 원 규모 자구안 마련에 일조하는 등 재무 전문가로 서서히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2018년은 송 부사장의 재무 경영 행보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시기다. 당시 그는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 재무지원본부장,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 현대건설기계 사내이사를 겸임했다. 정기선 사장과의 인연도 이때 맺어졌다.

당시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 실장에 올라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게 된 시기였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오일터미널 매각 등 현대오일뱅크의 굵직한 재무 분야에 참여했다.

정기선 사장이 경영 전면 등장한 2021년부터는 1등 도우미로 자리매김했다, 부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라는 그룹 대표 계열사 살림을 맡고 있는 것. 그의 관리에 힘입어 HD현대그룹은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영업·재무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3년 HD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 선임
정기선 체제 대표 CFO로 자리잡은 그는 올해부터 HD현대오일뱅크까지 관리하게 됐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HD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 그가 HD현대오일뱅크 주요 임원으로 돌아온 것은 1년 만이다.

송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은 올해 세 번째 도전은 실패했지만, 결국 IPO 추진 동력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2018년, 지난해까지 모두 IPO에 성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폐놀 폐수 재활용 논란까지 겹치면서 대외적 악재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HD현대오일뱅크가 추진 중인 친환경·신사업. 자료=HD현대오일뱅크 2022 지속가능성장보고서.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오일뱅크가 추진 중인 친환경·신사업. 자료=HD현대오일뱅크 2022 지속가능성장보고서.
3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향후 IPO 재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 송 부사장은 HD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로 있는 동안 선제적 재무관리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신사업 확대 등을 중점 과제로 선정,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를 확대, 재무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연료 ▲페플라스틱 열분해유 ▲청정 수소·암모니아 도입 ▲저탄소·수소연료 소재 ▲수소·전기차 충전소 ▲재생플라스틱 용기 등이 HD현대오일뱅크가 추진 중인 친환경·신사업들이다.

현재 개발 추진 중인 기술 9개 중 대부분이 친환경과 연관됐다. ▲e-PTFE 분리막 ▲PEM 전해질막 ▲암모니아 분해 촉매 ▲친환경 광물탄산화 등이 각각 수소연료전지, 수전해 기술, 이산화탄소 포집 등에 관련된 기술이다. 지난해 상업가동을 시작한 ‘HPC’ 역시 태양광 패널소재 연간 30만 톤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전환을 위한 시설이다.

이런 투자를 통해 HD현대오일뱅크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은 아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기준 HD현대오일뱅크 부채비율(연결기준)은 205.7%, 순차입금 비율은 118.6%다, 부채비율의 경우 작년 말(184.9%) 대비 20.8%포인트 올랐고, 순차입금 또한 17.8%포인트 상승했다.

기준 : 연결기준. 자료=HD현대오일뱅크.이미지 확대보기
기준 : 연결기준. 자료=HD현대오일뱅크.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HD현대오일뱅크는 2019년부터 총 3조4000억 원 규모의 HPC 설비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2020~2021년 연간 2조 원 내외의 투자 지출이 발생했다”며 “물론 영업 창출력이 우수해 재무부담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친환경 사업 확대 등의 자금소요가 예상된다”며 재무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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