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국내 대표적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입)사로 사업 다각화를 나선 LX세미콘(대표 손보익)의 '새내기' 살림꾼 김훈 CFO(상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X세미콘이 올해 들어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한 가운데 재고 회전율 급감 등 얼어붙은 반도체 경기는 그의 고심을 깊게 만들고 있다.
현금흐름 악화의 원인은 ‘재고자산’의 급증이다. 업황 불황으로 생산 공장이 필요 없는 팹리스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재고자산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재고자산이 1년 동안 얼마나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가를 의미하는 ‘재고자산 회전율’은 이를 더 극명하게 드러낸다. 해당 수치는 재고자산을 빠르게 소진하는 것을 의미, 좋은 측정지표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년 여간 LX세미콘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LX그룹과 계열분리 된 2021년 7.37회였던 LX세미콘 재고 회전율은 지난해 4.22회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1.49회로 더 떨어졌다.
올해부터 본격화된 ‘방열기판’ 사업 육성으로 김훈 CFO 행보는 관심을 더 끌 것으로 보인다. 안정된 재무 건전성 유지라는 과제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LX세미콘은 시흥시 정왕동 약 9900㎡ 부지에 지상 2층 규모의 방열기판 생산 공장을 착공, 올해 상업 생산을 앞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CFO는 새로운 시장 진출에 따른 재고 효율·안정화라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말 LX세미콘의 CFO로 선임된 그는 올해가 CFO 홣동 원년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김 CFO는 2009~2018년까지 ㈜LG와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서 재무팀장과 회계담당을 맡은 ‘재무통’이다.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불황 타개와 함꼐 신사업 확장에 따른 재무 안정화 성과를 내야 한다.
LX세미콘도 살림꾼 김 CFO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보였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 CFO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LG그룹의 전통이라고 보인다.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LX인 만큼 그의 대한 신뢰와 함께 해당 전통을 따라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 5월 전기차용 방열기판 내 자체 기술 SMB((Sputtering Metal Bonding) 개발과 상표권을 출원한 LX세미콘은 현재 시흥 방열공장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부품 시장을 진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에 쏠린 사업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LX세미콘 측은 “방열기판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함꼐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곳으로 오는 2029년까지 연 평균 26% 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차별화된 기술 확보를 통해 해당 시장 선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흥공장은 준공을 마친 상황”이라며 “곧 제품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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