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화물운송 시장에 진출을 선언,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택시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연결 비효율을 플랫폼으로 해결한 적 있는 만큼, 동일한 문제 해결 방식을 물류 시장에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기업 화물맨이 이러한 서비스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무단 도용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화물맨 인수를 두고 타당성 검토를 위해 한 달여 간 실사를 진행한 적 있다. 이후 논의가 틀어져 협상은 결렬됐으나 실사를 이미 행했기 때문에 특허정보나 재산정보 등은 전부 넘어갔다는 주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맞춤형 오더와 빠른 정산은 이미 대부분 IT 기반 화물 중개 플랫폼이 적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화물맨의) 고유한 사업 아이디어로 보기 어렵다”다고 강조했다. 콜카드 기반의 빠르고 최적화된 매칭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최초로 고안해 택시와 대리에 도입한 기술로, 차용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맨의 동의 하에 실사를 진행한 건 맞지만 실사 대상 범위도 화물맨이 직접 선정했으며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파악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수료 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의 월정액 방식에서 건당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거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아직 정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차주를 모집 중이기에 수익모델을 확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건당 수수료 기반 수익모델의 경우 화물맨에 문의했던 것은 사실이나 화물차주의 부담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추가 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화물맨의 주장에 즉각 해명하고 나섰음에도 불구, 의혹은 지속되고 있다. 현재 화물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술을 도용당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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