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 받은 ‘국내 은행권 임금피크 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 7월까지 6년여간 인터넷은행 3개사를 제외한 17개 은행의 임금피크제 신청건수는 총 1만1247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희망퇴직자는 급증하고 있다. ‘국내 은행권 희망퇴직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2023년 7월 희망퇴직자는 1만7402명으로, 지급된 퇴직금은 9조 6047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희망퇴직제를 운영 중인 은행 전체 퇴직자(2만685 명)의 64.8%, 퇴직금액으로는 전체 퇴직금 (10조1243억원)의 94.8%로 절대적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6년여간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3671명)이었다. 이어 하나은행(2464명), 농협은행(2349명) 등의 순이었다. 희망퇴직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씨티은행(1조7593억원)이었다.
통상 희망퇴직은 은행 업무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 폐쇄 등 구조조정 차원의 인력 감축에 따라 이뤄져 왔으나 최근에는 희망퇴직 조건과 특별퇴직금 규모의 상향으로 은행원들에게 제2의 인생 출발을 위한 자발적 ‘선택’이자 ‘복지’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의원실은 지적했다.
희망퇴직금 가운데 법정퇴직금 외에 노사 간 협의에 따라 지급되는 특별퇴직금(2~3년치 평균 연봉에 전직 지원금 등)은 지난 6년여간 총 6조9402억원이 지급돼 전체(9조6004억원)의 72.3%를 차지했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한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계속된 천문학적 수준의 은행권 횡령과 배임 등의 금융사고로 인해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공공재 성격을 가진 은행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의 과도한 복지지원금 성격을 가진 희망퇴직금 지급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은 은행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 차원에서라도 희망퇴직금을 자율경영사항이라 외면치 말고 전체 퇴직금 규모를 과도하게 넘는 수준의 희망퇴직금 지급 은행에 대해서는 운영 현황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며 "은행권은 역대급 실적에 따른 돈 잔치로 보이지 않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에서의 희망퇴직금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