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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영업익 9967억…‘어닝 서프라이즈’

기사입력 : 2023-10-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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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전장사업 호조로 역대급 실적
영업이익 컨센서스 23.3% 상회

LG전자가 가전‧전장사업 호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사진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가전‧전장사업 호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사진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LG전자
[한국금융신문 김형일 기자]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사업 호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10일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을 20조4624억원, 영업익을 8084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를 고려하면 LG전자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각각 1.2%, 23.3%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LG전자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고 자평하며 주력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사업의 질적 성장 가속화에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30% 이상 늘어났으며 매출액도 경기둔화와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여건 속에서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탰다.

이러한 호실적은 LG전자가 소비자 대상 사업서 축적해 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의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이와 함께 제품과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OLED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 또한 주효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월 ▲B2B 영역 성장 ▲Non-HW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동력 확보를 중점 추진하며 가전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가 불황을 이겨내고 견실한 매출과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미래비전을 향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워룸(War Room) Task를 앞세운 사업 체질개선 노력과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전사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전환 노력이 구매, 제조, 물류, 판매 등 전 밸류체인의 효율 극대화로 이어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생활가전은 볼륨존 공략 및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 출시한 업(UP)가전 2.0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며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고속 성장의 기조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만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사업의 반열에 순조로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TV 사업은 수요 감소에도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 및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며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사업 확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최근 고객경험 확장을 위해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시작했다. 콘텐츠/서비스 사업 모수가 되는 webOS TV는 2026년 3억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IT 수요 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지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전기차 충전 사업도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

한편, LG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로 예정하고 있는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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