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 절차 개시가 임박했다. 은행연합회는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뒤를 이어 협회를 이끌 수장을 뽑는다. 한국금융신문은 은행연합회장 선임 절차부터 역대 회장, 현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 등으로 나눠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오는 11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관료 출신 인사를 포함해 전현직 금융권 수장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 회장 등도 물망에 오르면서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두고 민관 인사들이 두루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관료 출신 인사 중에서는 윤종원닫기윤종원기사 모아보기 전 IBK기업은행장,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민관을 두루 거쳐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녔다. 역대 은행연합회장을 보면 관료 출신으로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등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춘 인물이 주를 이룬다.
윤 전 행장은 ‘거시경제통’으로 꼽힌다. 1960년생인 윤 전 행장은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특명전권대사,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0년 1월 기업은행장으로 선임 돼 올 초까지 3년 임기를 지냈다. 윤 전 행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지만, 지난해 5월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되기도 했다.
최 전 위원장은 국내 금융과 국제 금융 분야를 두루 거친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이다. 1957년생인 최 전 위원장은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실무추진단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을 거쳤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 대표,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하고 2017년 7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화우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2020년 은행연합회장 인선 당시에도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민간 출신으로는 최근 용퇴한 금융지주 회장들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말 자리에서 물러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전 신한금융 회장,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이 언급된다. 조 전 회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그룹 회장에 오를 때까지 신한금융 한 곳에 몸담은 정통 ‘신한맨’이다. 6년의 회장 임기 동안 우수한 재무·비재무적 성과로 신한금융을 명실상부한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사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전 회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은행 인사부장·기획부장, 강남종합금융센터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경영지원그룹 전무, 리테일부문장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복귀한 뒤 2017년부터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조 전 회장의 3연임을 유력시해왔으나 지난해 말 전격 용퇴를 결정했다.
지난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 온 윤 회장은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으로 조직을 안정화하고 리딩금융그룹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1973년 광주상고를 졸업한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다니며 학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합격한 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상무, 전무, 부대표 등을 지냈다. 2002년 국민은행에 영입된 윤 회장은 재무전략본부장·부행장, 개인금융그룹 대표·부행장, KB금융지주 CFO·CRO·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윤 회장은 ‘KB 사태’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 2014년 11월 회장으로 취임해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며 내분 사태를 조기에 수습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실적 개선으로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며 3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최근 용퇴를 결정했다. 윤 회장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거취에 대해 “아직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임기가) 2개월이 남았으니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금융 부회장이 후보군에 들어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허 부회장은 국민은행 설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인물이다. 4년간 국민은행을 이끌면서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KB금융 부회장에 오른 허 부회장은 현재 글로벌부문장 겸 보험부문장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KB금융 회장 인선에서 양종희 회장 내정자와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들기도 했다. 1961년생인 허 부회장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대구고를 졸업해 정부와 접점이 많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 대통령의 1년 후배이기도 하다.
이외에 지난해 말과 올 3월 각각 퇴임한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 회장과 손병환 전 NH농협금융 회장 등의 이름도 언급된다. 이들 중에서 은행연합회장이 선임될 경우 30년 만에 4대 은행 출신 회장이 나오게 된다.
IBK기업은행장을 역임한 김도진·조준희 전 행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도진 전 행장은 1959년생으로 대륜고와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본부기업금융센터장,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 남중·남부지역본부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기업은행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2016년 말 기업은행장에 올라 3년간 임기를 지냈다. 오랜 기간 대관 업무를 수행하며 정무적 감각과 폭넓은 인맥을 갖췄다는 평가다.
조 전 행장은 기업은행의 첫 내부 공채 출신 은행장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기업은행을 이끌었다. 1954년생인 조 전 행장은 상주고와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도쿄지점장, 종합기획부장, 개인고객본부장, 수석부행장 등을 거쳐 2010년 기업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YTN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올 초에는 우리금융 회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료 출신부터 민간 금융사 CEO까지 일찌감치 물밑에서 움직임을 보이는 인사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자리에서 물러났거나 용퇴를 앞둔 금융지주 회장들도 막강한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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