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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KB금융 떠나는 윤종규 회장 “리딩뱅크 탈환·경영승계절차 구축 목표 이뤄”

기사입력 : 2023-09-25 14:19

(최종수정 2023-09-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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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B금융 회장 취임 3연임으로 11월 임기 만료
생보·손보·증권 인수…부동의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이미지 확대보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고 취임 후 3년이 채 되지 않아서 리딩뱅크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 탄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구축하고자 했고 이사회와의 긴밀한 소통으로 체계적인 CEO 승계 프로그램을 KB금융에 정착시킬 수 있었다. 남은 기간 동안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에게 인수인계 최선을 다하겠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년간 KB금융그룹 회장으로서의 소회를 이와 같이 밝혔다.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윤종규 회장은 2017년과 2020년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만으로 9년째 K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KB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를 회상하며 “KB금융의 재무나 지배구조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취임했으며 회장 취임에 대한 축하보다는 오히려 걱정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윤종규 회장은 “2014년 11월에 회장으로 취임한 후 임기 첫 3년을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아 우선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역대 어떤 은행도 리딩뱅크에서 내려온 후에 다시 1등으로 올라간 사례가 없어 KB국민은행의 1등 발언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며 “1등 시기를 향한 전 임직원들의 간절한 바램과 직원들의 절실한 노력이 합쳐져서 점차 결실을 맺기 시작했고 취임 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다행스럽게 리딩뱅크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볼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연임한 이후 윤종규 회장은 3년간 KB금융그룹을 부동의 리딩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그룹 성장에 목표를 두었다. 윤종규 회장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해 PMI 작업에 매진했고 KB손보와 KB증권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두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며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을 추가로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등 비은행 부문은 현재 리딩뱅크의 은행과 함께 KB의 강력한 양 날개의 성장 엔진이 됐다”라고 밝혔다.

3연임 기간에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흔들리지 않도록 탄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윤종규 회장은 “이를 위해 이사회와 긴밀히 소통했고 체계적인 CEO 승계 프로그램을 KB에 정착시키고자 했다”며 “모범적인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이번 추천 과정에서 심사 숙고해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이사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윤종규 회장의 트레이드마크로 ‘백팩’과 ‘노란 넥타이’를 꼽을 수 있다. 윤종규 회장은 노란 넥타이에 대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9년 동안 노란색 이외 다른 넥타이를 착용한 적이 없다”며 “제 친구는 가끔 ‘네 몸에는 빨간 피가 아니고 노란 피가 흐르는 거 아니야’라고 농담을 하고 놀리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윤종규 회장은 “이제 임기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제가 CEO라는 직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함께 달려주신 임직원들, 주주, 고객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이후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면서 KB사태의 내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했으며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지금의 리딩금융그룹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를 갖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2017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2021년 4조4096억원, 지난해 4조1217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4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윤종규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해인 2014년의 당기순이익 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8년 사이 3배 넘게 수익성을 성장시킨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등 국내 대표 리딩금융그룹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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