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3 한국금융투자포럼’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특히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살펴봐야 할 3가지 배경을 언급할 계획이라 관심이 주목된다.
연초 이후 비트코인 상승률 ‘70%’… 이유는?
김동환 대표는 가상자산 투자전략 설명 전 상반기 시장 현황을 먼저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짚기 전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다.
올해 가상 자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맞은 와중 비트코인(BTC‧Bitcoin) 수익률이 괜찮았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70% 정도다. 최근엔 3500만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지난 4월까지는 거시 유동성 지표가 장세를 좌우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상승을 주도하는 모양새였다.
비트코인 상승 이유는 무엇일까? 김동환 대표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위험 자산론과 안전 자산론을 가지고 비트코인 상승 배경을 설명하려 한다. 올해 상승세엔 위험 자산론과 안전 자산론 두 내러티브 영향이 모두 작용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남은 하반기 가상자산 투자전략에 관해 김동환 대표는 어떻게 생각할까?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올해 말까진 비트코인 가격이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포 역할을 하던 ‘위험 자산 엔진(Engine‧동력기)이 4월 초부터 전처럼 작동하지 않고 있어서다.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하기 위한 조건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급격한 금리 인하 피봇팅(Pivoting‧방향 전환) ▲금값의 추가 상승 ▲대안 금융 네트워크로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는 국가 단위 비트코인 매집 ▲강력한 수준의 대중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가상자산 투자 초보자들을 위한 제언도 내놓는다. 현재 중앙화 거래소의 비트코인 유동성이 상당히 줄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일 예정이다. 앞으로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이 합리적 예측 범위를 넘어설 만큼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다.
“금리‧현물 ETF‧학자금 대출 상환 살펴야”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보다는 저점에 훨씬 가깝기에 투자를 위해선 3가지 배경을 주요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그 3가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증권 거래 위원회(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승인 심사 결과 ▲미국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효과 등이다.
우선 기준금리의 경우, 인하 시점을 따져야 한다. 늦어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통상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위험 자산으로 인식돼 금리가 높으면 투자심리가 냉각기를 맞는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예‧적금 등에 자산이 몰려 거래량이 줄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따져야 할 요소론 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승인 심사 결과를 꼽는다. 통과된다면 현재 가격보다 빠르게 오를 수 있지만, 지금처럼 통과가 계속 지연된다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서다.
현재 시장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물밑에서 흐르고 있다. 특히 현물 ETF가 출시되면 세무나 회계, 수탁 등 여러 방면에서 불편했던 게 나아진다고 전망되면서 큰손이라 불리는 ‘고래’들의 시장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가상자산을 ETF 상품으로 만드는 물결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Ethereum)을 넘어 알트코인(Altcoin) 전반에 확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를테면 솔라나(SOL‧Solana), 폴리곤(MATIC‧Polygon) 등이다.
캐나다 사례를 비춰볼 때 미국 역시 비트코인 ETF 승인 시 최소 200억달러(약 27조원)가량 유입이 전망된다. 코빗(Korbit‧대표 오세진) 리서치 센터(Research center‧연구소)는 가격 임팩트가 연간 1300%에 달한다고 예측하며, 투자 리서치 기업 ‘펀드스트랫’(Fundstrat‧대표 톰 리)은 승인 후 비트코인 가격이 18만달러(2억4000만원)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확인할 요소는 ‘미국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효과’다. 미국에선 다음 달 1일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다시 이뤄진다. 팬데믹(Pandamic‧전 세계 감염병 대유행)으로 3년간 유예됐던 학자금 빚을 갚아야 한단 의미다.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시 가구당 200달러(27만원)에서 600달러(80만원) 정도 이자 부담이 생기게 된다. 즉, 주식이나 코인 등에 투자했던 유동성이 막히는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자 약 70%가 주택 구매 적령기인 25~49세 청년이다. 가상자산 주요 투자자들과 연령대가 겹친다.
김동환 대표는 12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사전 인터뷰(Interview‧면담)를 통해 “기본적으로 올해 말까진 비트코인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다만, 위 3가지 핵심 방향을 주요하게 바라본다면 충분히 ‘저점 매수’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시장이 주목하는 미래 산업인 토큰 증권 공개(STO‧Security Token Offering)나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에 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가격 대비 수익률을 따졌을 때 아직은 일반 투자자들이 관심 가질 시기는 아니다”고 선 그었다. 가상자산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유동성 공급’인데 유동성은 보통 ‘비트코인-알트코인-NFT’ 순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STO의 경우엔 국내에 이렇다 할 사례가 없다는 이유였다.
김 대표는 “지금은 비트코인도 유동성이 역대급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라 STO나 NFT 투자를 추천하진 않는다”며 “시중 금리가 5% 가까이 되니 꼭 가상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높은 금리 상황에 맞는 투자 종목을 찾는 게 수익 내는 데 더 유리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1983년생인 김동환 대표는 그동안 가상자산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시장에서 굵직한 사건을 직접 겪어왔다. 업계와 연이 닿은 건 2017년 무렵이다. 연세대학교 화학‧의화학과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네이버랩스(대표 석상옥)에서 사내 커뮤니케이션 및 분석 업무를 하는 도중 가상자산 업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그는 <코인데스크코리아>에서 가상자산 전문 기자로 4년간 활동했다. 그러다 2021년 가상자산 전문 리서치(Research‧연구) 업체 ‘블리츠랩스’ 사업개발 담당 이사(CBDO‧Chief Business Development Officer)를 하며 본격적으로 업계에 몸담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컨설팅(Consulting‧자문) 업체인 원더프레임을 설립했다. 현재는 전문 컨설턴트(Consultant‧자문가)로 활동 중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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