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소비트렌드를 일찌감치 예상했을까. CU는 2021년 업계 최초로 초저가 PB브랜드 ‘HEYROO 득템 시리즈(이하 득템 시리즈)’를 내놓고 승승장구 중이다.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을 내세워 관련 매출을 올리고 있다.
득템시리즈에서 상품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핫바 득템(3종, 2300원) 730만개 ▲라면 득템(5입, 1900원) 420만개 ▲쌀밥 득템(6입, 7200원) 310만개 ▲티슈 득템(800원) 120만개 ▲계란 득템(15입, 4900원) 90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최근 출시한 ▲볶음김치 득템 ▲닭가슴살 득템 ▲피자 득템 등도 해당 카테고리 내 매출 상위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BGF리테일 HMR MD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장보기 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의 초저가 PB를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NB(National Brand) 상품들을 능가하는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PB는 유통 과정 축소를 통해 마진과 물류비를 줄이는 등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그런 탓에 과거 PB제품은 품질이 낮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품질도 대폭 높아졌다.
CU에 따르면 ‘라면득템’은 맛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삼양식품에 생산을 맡겼다. 레시피 개발은 BGF리테일 상품 기획자가 직접 참여해 수차례 수정을 거친 후 내놨다. 지난 6월 ‘라면플레이션(라면+인플레이션 합성어)’으로 시끌벅적하던 시기 CU는 ‘라면 득템’으로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고객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편의점 업계 성장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 근접하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백화점을 넘보는 매출을 자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 상반기 업태별 매출 구성비에 따르면 편의점은 16.6%로 백화점(17.6%)과 단 1%포인트 격차로 바짝 추격했다. 대형마트(13.3%)보다는 3.3% 앞섰다.
편의점 업계 상품과 채널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앞으로 편의점의 영역 확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선물세트 판매품목만 살펴봐도 1억원대를 호가하는 위스키나 가전제품, 자동차 등을 판매하며 대형마트, 백화점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가성비를 극대화한 득템 시리즈가 편의점의 초저가 PB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장보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