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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세븐일레븐과 ‘롯데’ 시너지 부족?…이번엔 CU 맞손

기사입력 : 2023-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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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한 지붕 아래 세븐일레븐에 이어 CU와 업무협약
채널다양화 전략 통한 경쟁력 제고 노력

중고나라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전략적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왼쪽)과 중고나라 홍준 대표의 모습./사진제공=BGF리테일 이미지 확대보기
중고나라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전략적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왼쪽)과 중고나라 홍준 대표의 모습./사진제공=BGF리테일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롯데쇼핑이 인수한 중고거래플랫폼 중고나라가 편의점 CU와 맞손을 잡았다.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CU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롯데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과도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롯데’ 시너지 효과는 기대이하라는 평가다.

중고나라와 CU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중고나라 본사에서 ‘온·오프라인 플랫폼 연계를 통한 비즈니스 시너지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의 사용자층이 편의점 주고객인 20~30대에 집중돼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공동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CU알뜰택배 입점 등 편의 서비스 활성화 ▲중고나라 앱 페이 충전 및 편의점 결제 서비스 연동 ▲제휴 마케팅 확대 통한 고객 혜택 강화 ▲온·오프라인 연계 통한 추가적인 O2O 사업 제휴 확대 등이 전개될 전망이다.

앞서 중고나라는 롯데라는 한 지붕 아래 있는 세븐일레븐과 꾸준히 중고거래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의 경쟁업체인 CU와 협업을 나서면서 다소 ‘의외의 만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고나라와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자원 선순환 및 개인 간 안전 거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개월 가량 서비스 론칭을 준비해왔다. 이후 올 초 비대면으로 직거래를 할 수 있는 픽업 서비스 ‘세븐픽업’을 론칭했고, 세븐일레븐의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판매하는 ‘스프마켓(스페셜프라이스마켓)’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과 중고나라가 손잡고 출시한 '세븐픽업' 서비스./사진제공=세븐일레븐 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과 중고나라가 손잡고 출시한 '세븐픽업' 서비스./사진제공=세븐일레븐
양사는 O4O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자 했지만 기대만큼의 시너지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니스톱을 인수한 세븐일레븐은 현재 통합작업, 점포전환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나라는 영업손실 확대 등으로 수익성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고나라의 지난해 매출액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그런데 영업손실은 94억 5406만원으로 전년(11억5946만원)보다 83억원가량이나 늘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중고거래 시장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는 모습이지만 중고거래플랫폼에서 수익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고거래를 통한 수수료만으로는 장기적인 수익성 확대가 어려워서다. 이 때문에 중고나라는 전국 1만 7400여개 점포를 보유한 CU와 손을 잡고 경쟁려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은 이번 협약에 기반해 내달 중고나라에서 CU알뜰택배 예약 서비스를 업계 단독으로 오픈한다. CU알뜰택배는 점포 간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고 거래 시 고객 선호도가 높은 만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자체적인 예약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연말까지 CU 매장에서 중고나라 앱 페이 충전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현금을 앱에 충전시킨 뒤 판매자-구매자 간 별도의 계좌 송금 없이 거래가 가능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돕는다. 또한 중고나라에서 거래를 예약한 뒤 편의점에서 송금이 가능하도록 편의점 결제 시스템도 구현한다.

이밖에도 CU모바일상품권을 중고나라에서 할인 판매하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다양한 제휴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 혜택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과 중고나라는 연계 사업으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와 함께 맞춤형 편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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