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은 전날(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대한보증보험’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뒤 외환위기 당시 한국보증보험과 합병해 출범한 국내 최대 종합보증보험사다. 각종 이행보증 이외에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을 주요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보증보험이란 보험계약자가 피보험자에게 계약성 채무를 이행하지 않아 손해를 입힌 경우, 보험사가 손해를 약정한 계약에 따라 보상하는 특수 형태의 보험상품이다. 예를 들어, 전세보증보험의 경우 임대인이 계약만료 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에서 보증금을 지급해주는 구조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서울보증보험에 투입된 미회수 공적자금 5조9071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매각 계획을 밝혔다. 공적자금 관련 기금 청산 시점이 2027년 말로 다가오자 단계적 매각을 추진해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국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중 약 10%를 코스피에 구주매출로 상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보증보험의 최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93.58%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에 총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하고, 현재까지 상환우선주 상환 및 배당 등으로 4조3483억원을 회수했다.
금융위는 IPO 이후 남은 지분을 2~3년간 추가 지분 매각(최대 33.85%), 경영권 지분 매각(50%+1주) 등의 단계를 거칠 예정이다. 예보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서울보증보험의 예상 기업가치를 2~3조원 규모로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자체 평가한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다. 이를 토대로 보면, 이번 IPO를 통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당초 금융위는 서울보증보험의 IPO를 올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일명 ‘IPO 대어’로 꼽힌 SK쉴더스,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이 상장을 철회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IPO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그러나 최근 보험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IPO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보증보험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결의를 통해 9월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 및 상장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서울보증보험 측은 “IPO 추진 과정이 본격화된 만큼,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IPO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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