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조합설립 총회를 열고, 조합설립·조합장 선정 등의 안건을 통과했다.
초대 조합장에는 최정희 추진위원장이 당선됐다. 최 추진위원장과 이재성 은마아파트 소유자 협의회 대표가 조합장 후보로 나왔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278명 중 3654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최 위원장은 2702표(76.3%)표를 받으면서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추진위는 올해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합 측이 서울시의 35층 기준을 수용하면서, 도시계획위원회 상정 5년 만인 지난해 10월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현재 정비계획상 건축계획은 28개 동 4242가구를 허물고 35층 높이의 33개 동 5778가구(공동주택 678가구 포함) 규모로 짓는 것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771가구며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가 목표다. 총사업비는 5조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조합은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대로 현재 35층을 49층으로 높이고 건립 가구수도 늘리는 정비계획 및 구역지정 변경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1월 서울시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한 35층 룰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GTX 노선은 주민들의 재산에 피해를 주지 않고, 안정상 문제가 없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대건설은 GTX C노선 터널 시공을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TBM 공법은 굴착기 전면의 커터헤드를 회전시켜 터널을 굴착하고 미리 제작한 터널 벽면을 조립하며 굴진하는 공법이다. 저진동저소음과 가압을 통한 방수로 지하수의 수위 저하를 막는 등 자연보호가 가능하다.
최 조합장은 지난 7일 현대건설이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에서 “국토부,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GTX-C의 은마아파트 지하 통과와 관련해 이전보다 나은 대안으로 합의점을 찾고 있다”며 “은마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실리를 추구하는 데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성 확보를 통한 분담금도 관건으로 지목된다. 분담금 추정액상 일반분양가 3.3㎡당 7700만원으로 책정될 경우 전용 76㎡ 소유주 기준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추가분담금은 ▲84㎡ 3억1600만원 ▲91㎡ 4억8200만원 ▲99㎡ 7억600만원 등이다.
최정희 초대 조합장은 “지난 20여년간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됐던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안을 빠르고 명확하게 해결해 2년 내 이주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중 미리보는 모델하우스 오픈, 31평형 신설 등도 약속했다.
한편 총회에서는 감사·이사·대의원 등도 함께 선출됐다. 아파트와 상가 소유자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분리 후 개발이익과 비용을 별도로 청산하는 ‘독립정산제’ 안건 등도 함께 통과됐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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