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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김연수, 한손엔 AI 다른 한 손엔 M&A

기사입력 : 202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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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웹에디터 물적분할, 글로벌 공략
“M&A 실탄 충분”…곧 가시적 성과

▲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2021년 취임 후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던 김연수닫기김연수기사 모아보기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대표가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앞세운 해외 시장 진출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간 약점으로 꼽힌 높은 내수 의존성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SW) 개발 업체 한컴 매출은 SW 부문과 제조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SW 부문은 ▲한글오피스 ▲구독형 한글오피스 서비스 ‘한컴독스’ ▲한컴오피스 기반 전자계약솔루션 ‘한컴싸인’ 등으로 구성된다.

제조 부문은 계열사 한컴라이프케어 실적이 연결 반영되고 있다.

한컴은 전체 매출에서 내수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등 국내 시장 의존성이 높은 게 한계로 지적되며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주요 자회사 매각에 따라 핵심 계열사가 일부 빠져나가는 바람에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1.5% 줄어든 24억원을 기록했다. 성장 동력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컴은 자사 SW 제품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국내외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간 거래) 시장에서 몸집을 키운다는 목표다.

한컴은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웹오피스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한컴AI웹에디터(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한컴이 신설 법인 지분 100%를 소유하는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 1일 설립을 완료한다.

새로 출범하는 한컴AI웹에디터는 한컴오피스와 한컴스페이스 등 주요 웹오피스 제품을 맡아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하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러시아 포털 기업 ‘메일닷알유’ 등에 웹오피스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AI 기반 웹에디터 제품 고도화와 다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체 인력의 80% 이상을 웹에디터 개발 전문가로 구성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오피스 SW에도 생성형 AI를 도입한다. 앞서 한컴은 지난 3월 네이버클라우드와 AI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하반기 중 네이버클라우드 초거대 AI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한컴오피스를 출시, 이를 바탕으로 교육 및 공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보유 기술을 모듈화하는 SDK(SW 개발 키트)를 활용해 국내외 B2B 시장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SDK는 SW를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필요 기술을 모듈화한 것이다. 30여 년간 축적해 온 문서편집, 수식계산, 광학식문서판독(OCR) 등 보유 기술을 키트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완제품이 아닌 키트 형식 판매 방식이라 언어나 브랜드에 맞게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컴 기술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한컴 중심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대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케이단모바일과 함께 대만 최초 자국 내 오피스 SW인 ‘케이단오피스’를 이달 내 출시할 예정이다.

한컴은 SDK 공급가 외에 SDK 적용 제품 판매 수익 배분까지 협의해 지속적 해외 매출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SDK를 활용해 한컴 핵심 기술을 다른 AI 서비스에 연동시키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삼성SDS, 원오원, 포스코DX, 유아이패스, 이든티앤에스 등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전문기업과 협업해 기존 수동적 사무 업무를 SW 등을 활용해 자동화하는 ‘사무 자동화 솔루션’ 시장을 정조준한다.

연내 인수합병(M&A) 건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컴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지난해 한컴MDS를 포함한 총 11개 계열사를 매각하고 현금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확보한 현금은 글로벌 M&A를 추진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한컴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 사업과 M&A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장 상황이지만 비즈니스 혁신과 재무 개선, 조직 변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 경영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험을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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