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이 최근 SK스퀘어 측을 접촉해 11번가 경영권 인수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양사 지분을 교환하는 ‘주식 스와프’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큐텐과 11번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앞서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인수된 사례를 봤을 땐 가능성이 없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커머스 점유율은 ▲네이버쇼핑(17%) ▲신세계(SSG닷컴·G마켓)(15%) ▲쿠팡(13%) ▲큐텐(10%) 순이다. 4위인 11번가는 6%로, 큐텐이 11번가를 인수한다면 쿠팡을 제치고 전체 3위 사업자를 차지하게 된다.
앞서 큐텐은 ‘티·메·파크’ 인수 뒤 이들 플랫폼을 통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계열사 간 유기적 결합을 강화해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했다. 업계는 큐텐의 이 같은 운영 방식에서 인수의 이유가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외형 확대를 통한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다. 바로 나스닥 상장이다.
업계에서는 큐텐의 인수 행보에 의문을 갖는 시선도 있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를 인수해서 점유율을 올린다고 해도 큰 경쟁력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며 “이미 네이버, SSG닷컴, 쿠팡 등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고, 기존처럼 개별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큰 영향력이 생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로 직구를 내세웠는데, 직구 버티컬 플랫폼 정도로만 이용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큐텐은 그 점을 이용했다. ‘티·메·파크’의 영향력 보다 경쟁력 약화로 기업가치가 떨어진 것을 노려 저렴한 비용에 손 쉬운 외형확장을 하고자 했다.
다만 큐텐이 가진 글로벌 물류 파워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티몬은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인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60%가 늘어났고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큐텐은 이같은 모델을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에도 적용해 그룹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