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23년 7~12월 민간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을 고시했다. 금융위는 “조달금리 변동 폭만큼 민간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을 변경한다”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의 취지와 법정 최고금리 수준 등을 감안해 조달금리 상승시에도 민간중금리 대출 금리 한도를 차등 규정했다. 지난 2021년 말 민간중금리 금리요건 대비 은행과 상호금융, 카드 업권의 금리상한 한도는 +2%p며 캐피탈과 저축은행 업권은 +1.5%p로 설정했다.
중금리대출 금리상한 고시에 따라 카드사는 11.88%에서 12.14%로 26bp 상승하며 캐피탈사는 14.99%에서 15.5%로 51bp 상승한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각 17.5%와 10.5%로 유지된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 금융당국에서 설정한 최대 금리상한 한도 수준까지 인상된 바 있다. 금리상한 한도는 상호금융은 10.5%, 카드 13.0%, 캐피탈 15.5%, 저축은행 17.5%로 캐피탈도 이번에 최대 금리상한 한도 수준까지 인상됐다.
최근 여전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추후 카드사 조달에도 반영돼 조달 코스트가 오르면서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28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4.025%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011%p 상승했으나 전월말 대비 0.133%p 상승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0월 6%대를 돌파한 바 있으며 지난 3월부터 3%대로 하락했으나 지난달 23일부터 줄곧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대폭 상승하면서 중금리대출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저축은행은 올해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따라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중금리대출도 보다 보수적으로 취급해 공급 규모가 대폭 줄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금리대출을 공급한 31개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13만2689건을 공급했으며 1조8628억원을 취급했다. 중금리대출 공급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6973건 줄었으며 공급 규모는 1조원 넘게 감소했다.
SBI저축은행이 지난 1분기 중금리대출을 4026억원 공급하며 가장 많은 공급액을 기록했으나 취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955억원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71억원 증가한 1530억원을 취급하며 뒤를 이었다. OK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1250억원을 취급했으며 다올저축은행은 1224억원을, 애큐온저축은행은 1112억원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000억원을 취급했다.
지난해 1분기 중금리대출 1312억원을 공급했던 KB저축은행은 올해는 중금리대출을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공시했다. 지난해 중금리대출을 공급했던 대신저축은행과 머스트삼일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등도 올해는 중금리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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