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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한證 박성진 연금 사업본부 본부장 “상품·시스템·수수료 맛집 목표”

기사입력 : 2023-06-26 00:00

(최종수정 2023-06-26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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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수혜의 동반자이자 코칭 역할 최선
강소기업·사회적 약자 수수료 최대 감면

박성진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연금 사업본부 본부장./사진제공=신한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박성진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연금 사업본부 본부장./사진제공=신한투자증권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줄을 서서라도 맛집을 가는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신한투자증권 퇴직연금 사업 목표는 ‘맛집’이 되는 겁니다. 상품 맛집, 시스템 맛집, 수수료 맛집이 되는 거죠.”

박성진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 연금 사업본부 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행장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본사에서 진행한 <한국금융신문>과의 대면 인터뷰(Interview‧대담)를 통해 퇴직연금 사업 방향성을 밝혔다.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10종을 앞세워 고객 노후를 함께하는 ‘맛집’이 되겠단 각오를 전한 것이다.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원리금 보장상품이 만기에 이르거나 신규 자금이 입금될 경우, 별도 운용지시가 없다면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금융사가 퇴직연금을 운용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적립금이 방치되는 것을 막아 수익률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작년 7월 12일 도입돼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2일 본격 시행된다.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맞춘 서비스 제공”

박성진 신한투자증권 연금 사업본부 본부장은 퇴직연금 사업의 큰 방향성에 관해 ‘고객’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특히 전쟁 직후 사회가 안정되고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룩하던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중요하게 바라봤다. 매년 100만명씩 은퇴할 것으로 추정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연금 수령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퇴직연금 사업자가 해야 할 역할이란 주장이다.

박 본부장은 “지금까지 퇴직연금 시장은 잘 모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와 맞물려 연금을 잘 받는 게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신한투자증권은 절세 등 효율적 연금 수령을 위한 1:1 맞춤 연금 보고서 제공, 세무 컨설팅(Consulting‧자문) 체계 전산화를 통한 연금 토털 케어(Total Care‧전반적 보살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025년 5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 내다봤다. 장기적으론 국민연금 적립금 규모도 앞지른다는 게 그의 관측이다.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고자 박성진 본부장이 꺼내든 카드는 ‘상품 다양화’다. 상품 맛집이라 불릴 수 있도록 펀드 737개,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및 리츠 (REITs·부동산 투자신탁회사) 520개 정도를 마련한 상태다. 고객은 자신만의 수요에 맞춰 상품 선택이 가능하다.

실제로 디폴트 옵션 상품 10종 구성도 증권사에서 가장 먼저 완비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로부터 7개 상품을 승인받은 데 이어 올해 3월 3개 상품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 중 전체 상품을 승인받은 곳은 신한투자증권과 삼성화재해상보험(대표 홍원학닫기홍원학기사 모아보기) 두 곳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현재 각 퇴직연금 사업자별로 1개의 원금 보장형 포트폴리오와 3개씩의 고‧중‧저위험 원금 비보장형 포트폴리오 등 총 10개 상품까지만 승인하고 있다.

박성진 본부장은 “앞으론 어떻게 퇴직연금 컨설팅을 고객에게 제공하는지가 승부수가 될 것”이라며 “연금 수혜의 동반자이자 연금을 잘 모으는 방법을 알려주는 코칭 역할을 하고자 노력 중이다”고 피력했다.

“251명 연금 전문가가 고객의 ‘동반자’ 될 것”

현재 신한투자증권에는 연금 마스터 39명, 연금 프로 212명 등 251명 연금 전문가가 포진돼 있다. 고객의 노후 동반자가 되기 위해 기존의 ‘연금 파이어니어(Pioneer‧개척자)’ 제도를 올해 들어 ‘연금 마스터‧연금 프로’로 이원화한 결과다. 프로 중에서 특화된 인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다시 선발한 게 ‘마스터’라고 보면 된다.

박성진 연금 사업본부 본부장은 이들을 ‘장인’이라 일컬었다. 그는 “연금에 관심 많고 적극적으로 고객을 만나는 251명 연금 장인이 현장을 뛰고 있다”며 “2021년부터 연금 사업 채널(Channel‧경로)에 집중하다가 올해 심화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는데 영업점과 개인금융 상담역(RM‧Relationship Manager)이 한 팀을 꾸려 연금 사업에 대응하다 보니 직원 분위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내부 분위기가 살고 고객 반응이 호의적으로 되다 보니 자연스레 사업 성과는 긍정적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이 누리집에 공시한 퇴직연금 비교공시 자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조4493억원이다. 1년 전에 비해 21%가량 더 늘었다.

확정 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과 개인형 퇴직연금(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의 꾸준한 성장이 적립금 규모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IRP의 경우, 적립금 규모가 지난 2021년 처음 5000억원을 넘어선 뒤 약 2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IRP 연간 성장률은 작년 연말 기준 48%다. 증권업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1위에 해당한다.

성장률 배경엔 ‘높은 수익률’이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퇴직연금제도의 변화에 있어서 핵심으로 지목되는 디폴트 옵션 상품 첫 수익률 공시에서 미소를 지을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1차 승인받은 상품(초저위험 제외 6종)이 모두 1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이다. 상품 우수성을 증명한 것과 다름없다.

고용노동부도 이러한 성과를 인정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에서 신한투자증권을 ‘종합 우수사업자’로 뽑았다. 3년 연속 ‘수수료 효율성 우수사업자’라는 영광도 안겨줬다.

박성진 본부장은 “연금 사업에 있어 상품 맛집, 시스템 맛집, 수수료 맛집이 되고자 상품을 다양화하고 대면‧비대면 접근 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강소기업이나 사회적 약자 수수료를 업계에서 최대 규모로 감면하고 있다”며 “디폴트 옵션 제도가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완전 판매 프로세스 구축 등에도 힘쓰는 중”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용노동부가 보는 눈도 고객이 보는 눈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251명 연금 전문가가 항시 채널에서 고객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고, 비대면 채널 강화 및 풍부하고 재밌는 퇴직연금 관련 정보제공 등을 통해 고객의 오랜 동반자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연금 사업본부 책임자로서 직원들의 동반자이기도 하다. 그는 “함께하는 우리 본부 직원들의 각자 위치에 맞게끔 최대한 의사 결정권을 많이 주려 한다”며 “열린 사무실을 지향하는 한편 식사 등을 통해 고민을 같이 풀어나가는 동반자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박성진 본부장은 1994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했다. 2012년부터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사업부 부서장을 맡았고 2015년엔 영업추진부 부서장을 담당했다. 이후 인사부 부서장,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을 거쳐 2021년 연금 사업본부를 이끌어가는 자리에 앉게 됐다.

그의 좌우명은 백범 김구 선생이 강조한 ‘신독’이다. 15년 전쯤 강화도 문화 탐방을 가 어느 한옥에서 김구 선생이 친필로 쓴 ‘신독’을 보고 가슴에 새겼다.

<대학>과 <중용>에 나오는 신독은 혼자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나게 행동하지 않고 스스로 반성하는 태도를 말한다. 서양에선 르네상스 시대 <천지창조>를 그린 미켈란젤로가 이와 비슷한 어록을 남겼다. 허리를 젖히고 어두운 조명 아래 천정을 그리는 동안 친구가 “누가 알아준다고 그렇게 미련하게 열심히 하냐?”고 묻자 미켈란젤로는 “내가 알지 않는가”라고 답했다.

박성진 본부장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삼가고 최선을 다하자는 뜻으로 ‘신독’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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