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저축은행의 부동산·건설업 대출이 지난 1분기 32조원을 돌파하면서 전체 대출 잔액 대비 28%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부실 우려가 커진 부동산PF에 대한 대출잔액은 10조6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이 커지고 부동산경기 부진에 따른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 등으로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4.64%로 지난해 3분기 이후 대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고정이하여신(NPL)금액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 총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5.59%로 전년 동기 대비 1.61%p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이 27bp 하락했지만 7.3%로 가장 높았으며 웰컴저축은행이 6.83%, 페퍼저축은행이 6.61%, SBI저축은행이 3.78%, 한국투자저축은행이 3.4%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은 19.48%로 전년 동기 대비 1.85%p 상승했다. 손실위험도 가중여신은 전체 여신 중 손실발생이 예상되는 여신으로 고정분류 여신 20%, 회수의문 여신 50%, 추정손실 여신 100%를 합계해 산출한다. 저축은행의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이 상승하면서 손실발생 가능성 높은 여신이 늘어난 셈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2.67% 상승해 28.11%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4.12%p 하락한 7.92%로 가장 낮았으며 OK저축은행도 23.40%로 3.69%p 하락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4.93%를 기록했으며 SBI저축은행이 13.05%를 기록했다.
부실여신 규모도 소폭 늘었다. 부실여신은 저축은행의 총여신 중에서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합산한 것으로 총여신 대비 부실여신 비율이 낮을수록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수의문은 고정으로 분류된 거래처에 대한 총여신액 중 손실 발생이 예상되나 현재 그 손실액을 확정할 수 없는 회수예상가액 초과여신을 가리키며 추정손실은 고정으로 분류된 거래처에 대한 총여신액 중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비처리가 불가피한 회수예상가액 초과여신을 가리킨다.
지난 1분기 상위 5개 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은 1조6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9억원 증가했으며 총여신 대비 부실여신 비율은 3.75%로 0.45%p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이 6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0억원 감소했으나 가장 많았으며 SBI저축은행이 363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이 2709억원, 웰컴저축은행이 2557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259억원을 기록했다.
총여신 대비 부실여신 비율도 OK저축은행이 5.20%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1%p 개선됐다. 페퍼저축은행이 5.09%로 뒤를 이었으며 웰컴저축은행 4.56%, SBI저축은행이 2.63%,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82%를 기록했다.
손실에 대비한 자본여력을 나타내는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년보다 상승하면서 자본적정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09%로 전년 동기 대비 1.54%p 상승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에서 권고하는 금융기관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금융감독원 감독규정에 따라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에 대해 최저 BIS비율 8% 이상,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최저 BIS비율 7% 이상을 규정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잠재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저축은행에게 BIS기준 자본비율 11.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16.16%로 전년 동기 대비 5.02% 상승하면서 재무건전성이 가장 우량했으며 SBI저축은행이 13.39%로 뒤를 이었으나 0.97%p 하락했다. 웰컴저축은행이 13.04%를 기록했으며 OK저축은행이 12.06%, 페퍼저축은행이 10.81% 기록했다.
지난해 말 이후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되면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 대한 신용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뱅크런)가 발생하자 그간의 신용 경계감과 맞물려 미국 중소은행과 규제환경이 유사한 저축은행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도 일시적으로 고조된 바 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13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부동산·건설업 대출 규모는 32조1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전체 대출잔액 대비 비중은 28.4%로 은행 13.2%보다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부동산PF에 대한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6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또한 지난해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 규모도 2019년 대비 32.5% 증가했으며 특히 20·30대 청년층이 51.6% 증가하며 증가폭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태도 강화, 비대면 경로를 중심으로 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확대 영향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DC 및 IRP 퇴직연금에 대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시행되면서 저축은행 예금이 사전지정 운용상품에 포함되지 않아 만기도래 이후 다른 금융기관의 퇴직연금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저축은행에 예치된 퇴직연금 규모는 지난 2018년 9월 퇴직연금 취급 가능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1분기 기준 25조6000억원으로 전체 수신 대비 22.0%까지 상승했다. 퇴직연금을 제외한 다른 수신의 경우 저축은행은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하는 거액예금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크게 감소해 지난 1분기 18.4% 수준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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