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이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애큐온캐피탈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애큐온캐피탈은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의 적정 BIS비율 관리를 통한 재무건전성 및 경영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애큐온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0.7%로 금융당국의 규제비율인 8%를 상회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하는 11% 수준보다 하락해 손실에 대비한 자본여력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상증자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1.8%로 상승해 11%대로 다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상증자 이후 애큐온캐피탈 자산 내 애큐온저축은행의 장부가액은 3058억원으로 2022년 말 자본 대비 35.8% 수준으로 확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최근 캐피탈사 및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인 가운데 애큐온캐피탈보다 외형이 커진 애큐온저축은행에 대한 지원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약 6년 만에 유상증자에 나선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러시앤캐시’ 운영사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사업양수에 따른 자산 증가와 미래 시장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재무건전성 제고 차원에서도 진행됐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 13조9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7495억원 증가했으며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14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기준 1조2551억원으로 이중 자본금은 699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40%로 전년 대비 64bp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자본적정성 지표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지난 3월 한국금융지주로부터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 차원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93%로 11%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자본 확충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3월말 기준 15.9%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저축은행은 대신증권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대신저축은행은 브릿지론과 본PF 등 부동산 관련 기업여신 중심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확대됐지만 자본 완충 속도가 자산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 2020년 12.5%에서 지난해 말 10.4%로 크게 저하됐다.
이번 유상증자로 대신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3월말 기준 12.3%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돼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리스크 확대 등으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다시 하락할 경우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웰컴저축은행과 MS상호저축은행도 지난해 각 1000억원과 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웰컴저축은행과 MS상호저축은행 모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 차원으로 증자를 단행했다. MS상호저축은행은 모회사 SK증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으며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3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5억원 증가하고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4.44%p 상승한 13.94%를 기록하면서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업권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3.6%를 기록해 증자 등 자기자본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0.45%p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BIS비율도 향후 손실 발생시 충격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법정 기준은 충족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보유한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에도 대부분 대주주의 증자 여력이 충분함에 따라 필요시 증자 등을 통해 건전성 제고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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