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기순이익 2713억원으로 전년 동기(2758억원) 대비 1.65%가량 소폭 감소했다. 이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손상각비 등 비용이 선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손상각비 및 법인세 비용 상승에 실적 '주춤'
현대캐피탈은 2020년 이후 순항하던 실적 흐름과 달리 올해는 수익성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2993억원) 대비 1년 새 11.10% 감소한 2661억원에 그치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증가한 대손상각비의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캐피탈의 대손상각비는 1541억원으로, 전년 동기(1073억원) 대비 43.62%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선제적인 연체율 관리와 건전성 확보를 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한 결과다.
여기에 이연법인세 조정 등으로 법인세 비용이 늘어나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올 상반기 법인세 비용은 지난해 상반기(687억원) 대비 23%가량 늘어난 845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을 방어한 일등 공신은 단연 리스수익이다. 현대캐피탈의 올 상반기 리스수익은 1조2745억원으로 1년 새 6.16%가량 증가했다. 이는 그룹 연계 금융상품 출시로 리스 취급이 확대되며 리스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로 리스자산 또한 올 상반기 말 기준 8조4803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1331억원) 대비 약 35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품자산 중 신차 자산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신차 자산은 15조7316억원으로 1년 새 8.37%, 약 1조4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시장은 소유에서 이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특히 전기차, 프리미엄 차량은 리스·렌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고객편익과 건전성,수익성을 모두 높이는 리스·렌트 영역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 유지…구조화·투자금융 강화 이어가
현대캐피탈은 올 하반기 자동차금융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신차·리스 판매와 연계된 상품 개발 및 고객 편익 증진에 중점을 두고,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현대자동차그룹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한다. 그룹 신차 판매를 지원하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다각적으로 선보인다. 또한, 그룹의 해외시장 공략에 발맞춰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월부터 진행한 구조화 및 투자금융의 심사, 상품, 운용 기능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현대캐피탈은 기업금융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보강하는 등 기업금융 부문 전반을 강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리스크가 큰 PF 대출 등 일부 영역을 줄이고 자동차금융과 기업금융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리스크 대비 수익성과 잔존가치 안정성이 검증된 영역으로 선별적으로 키우고 있으며 전략적인 사업확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보수적인 영업기조를 이어가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는 목표다. 올 상반기 말 현대캐피탈의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2.10%, 0.89%로 나타났다. 선제적으로 부실재고를 정리한 결과, NPL비율의 경우 1년 새 0.05%p 하락하며 소폭 개선됐으나, 연체율은 0.01%p 상승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금융 중심의 자산 포토폴리오를 운영하고 다변화된 조달 포트폴리오를 통해 조달리스크를 관리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보수적인 사업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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