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명품 수요가 이전보다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권 내 막강한 명품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MZ세대를 겨냥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과 적절한 조화로 ‘경기권 1위 점포’ 입지를 굳혀나가는 모습이다.
매출 상승 배경에는 경기권 유일의 ‘명품 특화 점포’라는 점을 우선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권에서는 유일하게 에르메스 유치에 성공했고, 루이비통 매장은 경기권에서 가장 크다.
에르메스는 브랜드 희소성을 위해 지역별로 매장 총량제를 운영하는 등 출점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국내 11번째 에르메스 매장을 판교점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판교점 고급화 전략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하이엔드 명품뿐만 아니라 MZ세대를 유인할 수 있는 ‘신(新) 명품’도 적극 들이고 있다. 기존 명품 브랜드보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차별화, 희소성 등을 갖춰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명품 3대장 ‘에·루·샤’ 중 하나인 샤넬이 없어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9개월 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해외 콘템포러리 브랜드 전문관인 2층 해외패션관을 오픈했다.
리뉴얼이 완료된 3월 기준으로, 판교점 브랜드 수는 총 75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2년 3월)과 비교해 약 40% 늘어났다. 이는 경기권 백화점 최대 규모 인데다 서울 강남 지역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76개)·무역센터점(82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이 판교점에 신명품 등 럭셔리 MD 보강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판교밸리’ 젊은 고소득 직장인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 인근에는 소득 수준이 높은 20~40대 젊은 고객이 많아 명품 소비가 활발하다”며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명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판교점을 찾는 젊은 고객들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판교점은 지역 특성에 맞춘 고급화 전략으로 현대백화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전국 16개 점포 중 매출이 가장 높으며 문을 연지 5년 만인 202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21년 1조2600억원, 지난해엔 1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워치·주얼리·남성·여성·아동 등 카테고리별로 하이엔드급 수입 럭셔리 MD 보강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마르지엘라’, 이탈리아 럭셔리 패딩 ‘에르노’ 등 럭셔리 수입 의류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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