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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이제야 웃나 했는데…또 찾아온 ‘한한령’ 위기

기사입력 : 2023-06-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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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로 '제2 한한령' 촉발 위기
면세업계, 대안 마련에 '분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홍지인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홍지인 기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엔데믹 전환으로 올해가 돼서야 한시름 놓게 된 면세업계가 다시금 긴장하는 분위기다. G7 정상회의 이후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다. 중국이 국내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접속 차단,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 등 연일 한국을 견제하면서 2017년 ‘사드 배치 사태’로 시작된 ‘한한령’을 재현하는 모습이다. 면세업계는 관계 정상화가 되길 기다리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고객은 43만9458명으로 2020년 2월(71만662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도 늘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관광통계에 따르면 4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10만5967명으로, 지난해 4월(1만 230명)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월 40만 명씩 한국을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긴 하나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긴 힘들다. 중국이 여전히 단체관광 허가국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중·미 외교관계가 얽혀있는 데다 지난달 열린 G7정상회의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여파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은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시도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대만과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직후 한국에 대한 견제를 하기 시작했다.

앞서 면세업계는 올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중국 단체 관광객 비자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했지만 이러한 외교문제로 기대를 접어야만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이 100% 풀린 적은 없는 것 같다”며 “단체 비자가 여전히 막혀 있는데, 언제 어떻게 회복될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홍지인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홍지인 기자
중국 단체 관광객이 업계 ‘큰 손’이긴 하나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순 없다. 면세업계는 이러한 외교 문제를 예의주시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올 초부터 중국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를 낮추고 있으며 멤버십 서비스, K-브랜드 강화, 디지털 혁신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은 오는 7월부터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해당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고객 ‘락인효과’를 위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중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 6개 계열사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여행, 면세만을 위한 멤버십이 아닌 이마트, SSG닷컴, G마켓, 백화점 등과 동시에 신세계면세점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서다.

신라면세점은 디지털 혁신과 뷰티 브랜드에 연일 힘을 주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 입점에만 그치지 않고, 협업을 통한 디지털 혁신 등으로 손님을 유입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기업인 코타와 손을 잡은 신라면세점은 향후 AR 및 VR을 통한 메타버스 뷰티클래스 등을 시도하기로 했다. 앞서 면세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이벤트인 뷰티 클래스로 관심을 받은 만큼 지속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시도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이 아모레퍼시픽과 손 잡고  팝업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이미지 확대보기
신라면세점이 아모레퍼시픽과 손 잡고 팝업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시내면세점도 놓칠 수 없다. 신라면세점은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서울점 지하1층 ‘Café LA (카페 라)’ 오픈라운지에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유행화장展’(이하 ‘유행화장전’)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77년 뷰티 헤리티지를 담은 뷰티 큐레이션 단행본 ‘유행화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MZ세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 토큰)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면세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적이다. 최근에는 무역센터점 9층에서 ‘스마스 월드 NFT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이는 관세청의 면세산업 활성화를 위한 15대 추진 과제 중 일환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베타버스 등 가상공간을 활용한 색다른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선보이고 있다. 관계자는 “디지털 전문 기업과 협업을 통해 국내 면세업계의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7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방을 빼는 롯데면세점은 일본 로드쇼를 개최하고, 김포공항면세점 리뉴얼에 나서는 등 분주하다.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 국제박람회, 태국 서울관광설명회에 참석해 해외판촉 활동을 재개한데 이어 지난 5월 말과 이달 초 일본 현지 고객 유치를 위해 일본 동경과 오사카에서 로드쇼를 개최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이 2019년 대비 70% 정도 회복됐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회복된 건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심하던 시기보다는 좋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고, 인천국제공항 사업도 시작되면 고객 유인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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