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 회사는 올 1분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빠르게 실적 개선을 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승기를 잡으며 재도약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개별여행객(FIT) 매출 상승과 지난해 특허수수료 50% 감면 환입 효과 덕분이다. 그동안 각 면세점은 연간 매출액에 따라 최대 1% 특허수수료를 지불해왔는데, 코로나19로 업계가 힘들어지자 정부가 이 특허수수료를 50% 감면해줬다.
아울러 항공편 정상화에 따른 공항 이용객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공항 트래픽은 지난해 3분기 31%에서 4분기 48%, 올해 1분기 62%로 증가 추세다.
강남점 철수는 당시 새로운 수장으로 온 유신열 대표 결단이었다. 유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신세계디에프는 2020년 매출이 42.4%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2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는데, 대규모 출혈로 운영이 힘들어지자 모기업인 신세계로부터 3000억원 가량 현금·현물 출자를 받기도 했다. 사업 효율화가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당시 유 대표는 “강남점 영업 중단은 회사 생존을 위한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며 “면세사업 전반 체질개선을 도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신세계면세점은 1년여 동안 웃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 비로소 밝은 표정을 되찾고 있다.
송객수수료 비율이 완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 기간 국내면세점 매출의 90%가 중국 보따리상으로부터 나왔다. 이 때문에 업계는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 경쟁을 펼쳤다. 결국 송객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지난해엔 그 비용만 약 2조3000억원에 달했다. 면세점 매출에서 송객수수료 비율이 무려 40%에 육박했을 정도다.
면세업계는 올해 1월부터 송객수수료를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말부터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회복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송객수수료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사라질 전망”이라며 “(신세계면세점은) 공항 면세 면적이 가장 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손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 역시 면세업계 재도약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열린 ‘면세업계 CEO 간담회’에서 “올해 들어 관광객 회복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새로운 도약의 준비를 갖추는 중”이라며 “면세업계에서도 새 지평을 열어 설립 취지인 외환·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사회에 기여·환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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