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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디에프 유신열의 ‘면세점 권토중래’

기사입력 : 2023-05-22 00:00

(최종수정 2023-05-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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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에 2년전 강남점 철수 결단
1분기 흑전·인천공항 입찰 승기로 대반전

▲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코로나19 기간 큰 타격을 입은 신세계 면세업 자회사 신세계디에프(대표 유신열)가 올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송객수수료 하락 등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는 올 1분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빠르게 실적 개선을 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승기를 잡으며 재도약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 IR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올 1분기 순매출 51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4억원 증가한 2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개별여행객(FIT) 매출 상승과 지난해 특허수수료 50% 감면 환입 효과 덕분이다. 그동안 각 면세점은 연간 매출액에 따라 최대 1% 특허수수료를 지불해왔는데, 코로나19로 업계가 힘들어지자 정부가 이 특허수수료를 50% 감면해줬다.

아울러 항공편 정상화에 따른 공항 이용객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공항 트래픽은 지난해 3분기 31%에서 4분기 48%, 올해 1분기 62%로 증가 추세다.

사실 코로나19 동안 면세업계는 전반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신세계면세점은 특히 더 힘들었다. 매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임차료 부담이 경쟁사 대비 더 컸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021년 7월 시내면세점인 강남점을 폐점했다. 문을 연지 3년 만에 발생한 일이다.

강남점 철수는 당시 새로운 수장으로 온 유신열 대표 결단이었다. 유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신세계디에프는 2020년 매출이 42.4%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2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는데, 대규모 출혈로 운영이 힘들어지자 모기업인 신세계로부터 3000억원 가량 현금·현물 출자를 받기도 했다. 사업 효율화가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당시 유 대표는 “강남점 영업 중단은 회사 생존을 위한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며 “면세사업 전반 체질개선을 도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신세계면세점은 1년여 동안 웃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 비로소 밝은 표정을 되찾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입찰경쟁에서 향수·주류·담배가 포함된 DF2구역과 패션·액세서리 구역에 해당하는 DF4 신규사업자로 선정됐다. 특히 DF2 구역은 수익성이 좋아 가장 치열한 사업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송객수수료 비율이 완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 기간 국내면세점 매출의 90%가 중국 보따리상으로부터 나왔다. 이 때문에 업계는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 경쟁을 펼쳤다. 결국 송객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지난해엔 그 비용만 약 2조3000억원에 달했다. 면세점 매출에서 송객수수료 비율이 무려 40%에 육박했을 정도다.

면세업계는 올해 1월부터 송객수수료를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말부터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회복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송객수수료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사라질 전망”이라며 “(신세계면세점은) 공항 면세 면적이 가장 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손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 역시 면세업계 재도약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열린 ‘면세업계 CEO 간담회’에서 “올해 들어 관광객 회복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고 새로운 도약의 준비를 갖추는 중”이라며 “면세업계에서도 새 지평을 열어 설립 취지인 외환·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사회에 기여·환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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