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의 1분기 순매출액은 4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56억원으로 같은 기간 101억원을 개선했다. 롯데온의 1분기 매출액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0.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50억원 감소한 200억원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관리가 힘들고, 큰 돈을 벌기 힘든 만큼 비교적 관리가 용이하고 마진이 높은 명품이나 뷰티가 실적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본 것 보단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업 효율화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SSG닷컴과 롯데온은 고마진 카테고리인 명품과 뷰티 등 버티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SSG닷컴은 오래 전부터 명품에 공을 들여왔다. 2013년 전세계 최초로 ‘구찌’ 공식 스토어 온라인 입점에 성공한 이후 ‘페라가모’ ‘버버리’ ‘몽블랑’ ‘파네라이’ ‘피아제’ ‘듀베티카’ ‘막스마라’ ‘톰포드’ 등 각종 명품 브랜드 공식 온라인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샤넬워치가 세계 최초로 SSG닷컴에 입점하기도 했다.
대신 인건비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쓱페이’ 사업은 매각을 검토 중이다. 페이 사업은 수많은 개발인력이 수반되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온 역시 버티컬서비스에 주력과 동시에 오픈마켓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특히 버티컬 서비스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론칭한 ‘온앤더뷰티’가 긍정적인 성과를 얻자 ‘온앤더럭셔리’ ‘온앤더 스타일’ 등을 잇달아 내놨다. ‘온앤더뷰티’는 론칭 1년 만에 뷰티 전용 멤버십 ‘온앤더뷰티클럽’ 회원 수가 8배 이상 늘었으며 지난 1년간 뷰티 매출(21년 4월~22년 3월)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 신장했다. 롯데온의 올해 1~4월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SSG닷컴과 롯데온이 큰 폭으로 적자를 줄이긴 했지만, 올해 이커머스 시장 전망은 다소 어둡다. 엔데믹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데다 고물가 기조가 계속된 탓이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세도 둔화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8조83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0% 늘었다. 지난해 8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15.9%를 기록한 이후 그해 9월(9%)부터는 한자리 수로 내려왔다. 1분기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53조91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6.3%) 다음으로 두 번째로 낮은 분기 증가율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이커머스 업계는 적극적인 투자 등 비용을 줄이고 고마진 위주의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한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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