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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AI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김주현 위원장 “AI 활용 활성화 적극 지원”

기사입력 : 2023-05-17 14:39

(최종수정 2023-05-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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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 양질의 데이터 활용 지원
AI 오작동·디지털 집중리스크 등 대응방안 검토 필요성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 산업의 인공지능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금융분야의 AI 활용 현황을 공유하고 금융 산업의 경쟁령 향상을 위한 AI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이미지 확대보기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 산업의 인공지능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금융분야의 AI 활용 현황을 공유하고 금융 산업의 경쟁령 향상을 위한 AI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금융산업의 금융 AI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주현닫기김주현광고보고 기사보기 금융위원장은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금융 데이터 관련 규제를 개선해 나가며 금융분야 AI의 신뢰를 지속 제고하겠다”라고 밝혔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정보원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가 후원하는 ‘금융 산업의 인공지능 대응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금융분야의 AI 활용 현황을 공유하고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AI 정책 방향 등을 논의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축사에서 “최근 ChatGPT로 대표되는 초거대·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으로 AI의 잠재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핀테크 기업부터 글로벌 금융회사까지 금융혁신과 시장 선점을 위해 AI 투자와 활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AI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개인정보 침해, 사이버 보안, 윤리적 문제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주현 위원장은 “금융분야의 경우 AI의 오작동으로 소비자의 재산상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금융회사가 특정 AI 모델을 활용할 경우 디지털 집중 리스크가 확대돼 AI에 대한 신뢰성·책임성 확보 방안이 어느 분야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적극적인 AI 투자·활용을 통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금융권이 힘써 주기를 부탁하며 금융위도 AI 활용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금융분야 인공지능 활용 활성화 및 신뢰확보 방안을 통해 금융분야 AI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으며 지난 4월에는 AI 기반 신용평가모형 검증 가이드라인과 금융분야 AI 보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데이터 결합 전문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가명정보 결합 후 해당 데이터는 사용 즉시 파기해야 하나 결합된 데이터의 재사용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허용할 예정이다.

또한 AI 신기술 활용 활성화 등을 위한 금융 데이터 규제를 개선하고 금융분야 AI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제고하기 위해 ‘금융 AI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며 설명가능한 AI의 정의, 요건, 구현사례 등을 제시하는 ‘설명가능한 AI 안내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부원장은 ‘금융산업의 AI 활용과 정책과제’에 대해 발제했다. 서정호 부원장은 “이미 국내외 금융회사 업무 전반에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고 해외 주요국은 AI 활용 활성화와 신뢰 제고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AI 도입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정비하는 등 우선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AI가 활성화 되는 시점에 기능별 규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AI 규제 원칙으로 ▲원칙 중심 접근 ▲리스크 기반 접근 ▲데이터 생태계 강화 등을 제시했다. 서정호 부원장은 “데이터 제공 및 테스트 환경 개선을 통한 양질의 데이터 생태계 조성과 규제의 국제적 정합성을 유지하는 것이 정부의 핵심 과제”라며 “향후 AI 확산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주제발표에서는 옥일진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이 ‘생성형 AI의 확산과 금융산업에의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생성형 AI는 챗봇 형태로 제공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글로벌 빅테크는 생성형 AI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옥일진 부행장은 “금융권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다 발전된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나 생성형 AI는 답변의 정확도보다는 문장의 자연스러움, 대용량 데이터의 확보를 통한 학습 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금융업의 핵심가치인 신뢰성과 상충되는 딜레마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금융분야 생성형 AI를 위해서는 양질의 학습 데이터 확보와 안전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정부, 금융회사, 기술기업 사이 긴밀한 협력도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김형닫기김형광고보고 기사보기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이사는 ‘AI 및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AI 모델은 숙련된 펀드 매니저의 의사결정을 모사하면서 사람 대비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과 데이터 중요도 판단 능력, 시계열 관계 학습 능력, 감정의 개입 없는 객관적 데이터 분석 능력 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의 범위·규모·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김형식 대표는 “AI는 보다 면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황 분석, 시장위험 점검 등에 활용된다”며 “나아가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매매 알고리즘 개발 등에 사용돼 유연한 시장대응을 통한 금융투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형석 한국마이크로소프트 DATA&AI 리드는 ‘책임있는 AI를 구축하기 위한 Microsoft AI 소개’에 대해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에서 가장 최신의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책임있는 AI 프레임워크를 적용했다.

김형식 리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정성과 투명성, 포용성, 데이터 보호, 해석 가능성 등의 원칙을 제시하며 예상하지 못한 비정상 동작 방지, 고위험 사용에 대한 추가 보안장치 마련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도 구축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별 데이터 관리, 고객 데이터가 AI 학습 데이터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행위 방지, 및 높은 수준의 보안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용정보원은 AI 활용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홍동숙 신용정보원 IT보안팀장은 ‘신용정보 및 AI 모형 기반 개인사업자 부도율 예측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신용정보원은 고품질 데이터를 관리·활용하는 금융 데이터 인프라 기관으로 데이터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금리·환율 등 거시정보 및 개인·기업 대출금액 등 신용정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부도율을 예측하는 AI 모형을 개발했다. 홍동숙 팀장은 “연구를 통해 재무제표 등 재무정보가 부족한 개인사업자의 부도율 예측방법을 고도화하고 월 단위 업종별 부도율을 파악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취약업종의 리스크관리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허용준 신용정보원 선임조사역은 ‘합성데이터(Synthetic Data)를 통한 금융 AI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허용준 선임조사역은 빠르게 발전하는 생성형 AI를 소개하고 딥러닝 기반 생성 알고리즘인 GAN(적대적 생성 네트워크)을 활용해 생성된 금융 합성데이터에 대해 설명했다.

허용준 선임조사역은 “과거 머신러닝을 이용해 생성한 합성데이터는 실제 데이터와 유사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으나 GAN으로 생성된 합성데이터는 금융분야에서 실제 데이터와 통계적 특징 및 변수 간 상관관계·패턴 등이 유사하게 유지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성데이터는 AI 서비스 개발 등에 보다 쉽게 활용될 수 있다”며 합성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기술적·정책적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세대 AI 시대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방향에 대한 패널토론도 이어졌다. 패널토론에는 신장수 금융위원회 금융데이터정책과장과 김우창 KAIST 교수,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박홍민 핀다 대표, 황보현우 하나금융지주 상무 등이 참여했다.

고환경 변호사는 “차세대 AI가 금융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며 “AI 기술·산업 육성과 함께 리스크에 대한 사전대응 방안과 규제 정비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신용정보법, 금융 AI 가이드라인 등 규제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고환경 변호사는 “앞으로 실효적이며 검증·감독 가능한 방향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및 실무 안내가 필요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규제 프레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금융보안 이슈에 대한 대응은 국가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만큼 관련 정책이 일관되고 신속하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민 대표는 AI가 모델 생성·고도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의 가공에도 활용돼 과거에는 쉽게 이용되지 못한 정보가 이제는 유의미한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홍민 대표는 “생성형 AI를 통해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져 고액 자산가만 누리던 PB 서비스를 대중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홍민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 윤리 등 AI와 관련해 검토할 이슈가 많고 해외에서도 책임감 있는 AI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혁신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논의와 실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황보현우 상무는 “전 금융권 차원에서 대안신용평가 모형 개발 등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포용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와 AI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AI를 활용해 금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규제의 불확실성을 해소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 등 데이터 활용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금융권의 데이터·AI 분야 경쟁력 강화, 금융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해당 분야에 대한 출자 제한, 자회사 편입 등의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장수 과장은 “전세계 최초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데이터 결합제도 도입 등을 통해 금융분야 데이터 개방·공유 기반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 등은 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설명가능한 AI 안내서 발간, 금융 AI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 발표했던 ‘금융권 AI 활용 활성화 및 신뢰 확보 방안’의 세부 과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AI 기술 향상, 국제적 논의 동향, 현장 목소리 등에 발맞추어 AI 활용 활성화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신장수 과장은 “AI 성능의 핵심은 빅데이터에 있는 만큼 금융분야 데이터 산업 전반의 규제 개선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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