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전통 증권사도 도전자 입장에 서는 해외주식에서 ‘서학개미’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480만 이용 고객 기반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후발주자’ 토스증권, 미국주식 점유율 맹추격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미국주식 거래대금 시장점유율은 2023년 3월 말 기준 21.5%로 집계됐다. 이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유입되는 해외주식 투자 거래액 기준이다.토스증권의 미국주식 시장점유율은 2022년 1월 말 3.4%에서 5월 말 13.2%의 두 자릿수로 높아졌고, 올해 2023년 1월 말 19.2%, 그리고 3월에 20%를 돌파했다.
토스증권의 미국주식 월 거래액도 2023년 1월 말 기준 4조6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장 거래액 대비 5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증권업계에서 선두권인 수치다.
사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에서 선도적 행보에 신호탄을 쏜 바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2년 4월 업계 최초로 주문과 동시에 체결되는 '해외주식 리얼타임 소수점 거래'를 선보였다. 최소 1000원부터 미국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수 있어서 '주식 모으기' 서비스와 함께 시너지를 냈다.
해외주식이 증권사 격전지가 된 가운데 2023년 2월 '미국주식 낮(주간) 거래' 서비스가 '2라운드'에 진입하기도 했다. 토스증권도 발 맞춰 미국주식 거래 가능 시간을 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로 총 21시간50분까지 늘렸다.
개미 투자자들의 성지로 '브로커리지의 힘'을 보여주는 키움증권을 비롯,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전통 증권사와 함께 토스증권은 서학개미 유치전에서 힘을 싣고 있다.
테크핀(IT+금융) 증권사인 토스증권의 경우 토스 앱(APP) 내 '주식' 탭을 통해 증권 MTS에서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편의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반등한’ 서학개미, 영토확장 기회
2021년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이제 꽉 채운 2년이 됐다. 토스증권은 출범 후 세 번째 CEO(최고경영자)로 최근 2023년 3월 김승연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승연 대표는 구글, 미탭스플러스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직전에 중국 영상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한국 및 동남아 지역 사업총괄을 지낸 인사다.
김 대표는 플랫폼과 모바일에 특화된 전문가로 분류되는 만큼, 테크핀 증권사로서 토스증권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실을 수 있다.
해외주식은 특히 토스증권의 수익기둥 역할을 할 수 있다.
토스증권은 2022년 3분기에 분기 첫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2022년 연간 기준으로는 아직 당기순손실(-325억원) 적자를 해소해야 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예탁원을 통한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이 전 분기 대비 반등한 점도 우호적이다.
국내 투자자의 1분기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668억9000만 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21% 늘었고, 1분기 외화주식 결제금액도 728억8000만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
미국주식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규모의 86.3%를 차지했다. 전년도 대비 30.5% 증가했다. 사실상 해외주식 경쟁이 미국주식에서 승부가 판가름나는 셈이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 종목은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PROSHARES ULTRAPRO QQQ ETF, 마이크로소프트(MS) 순으로 톱10 모두 미국 주식이 이름을 올렸다.
외화주식 결제규모도 직전분기 대비 15.2% 증가했고,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결제규모의 95.1%를 차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종목은 테슬라,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 순으로 역시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주식이 차지했다.
토스증권은 2023년 올해 주식 거래 플랫폼 개선과 투자 상품 확장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토스증권 측은 "올해에는 기존의 모바일 MTS뿐만 아니라 PC용 WTS(웹트레이딩시스템)를 선보이고, 해외주식 옵션거래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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