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는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4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조984억원으로 분기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 전환 중이다.
그러면서도 “1분기 매출 감소에 대비한 선제적 재고 감축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 원가 혁신 등 고강도 비용 감축을 통해 손익 변동 폭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로 사업 경쟁력이 떨어진 LCD 생산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LCD 팹 생산을 종료했으며,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8세대 LCD 팹 가동률은 절반 수준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며, 차별화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준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올들어 40%대 초반까지 확대됐고,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11%, 태블릿·모바일 등을 30%로 해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연내 40%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스마트폰용 OLED 캐파는 6세대 기준 월 3만장이지만, 올해 1만5000장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블릿에 대해선 “24년 상반기 OLED 태블릿 진입을 통해 자사 전략고객 태블릿 제품의 50% 이상 포지션을 예상한다”며 “OLED 태블릿 제품 내에서는 60% 이상 수준의 포지셔닝을 전망한다”고 했다.
특히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수주액만 3조원에 이르는데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약 20%, 21년도말과 비교하면 약 70% 성장한 수준이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무는 “오토는 1분기에만 3조를 상회하는 수주를 기록하면서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약 20% 성장, 21년 말 대비 약 70% 성장했다”며 “올해 오토 매출은 약 2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며, 매출 규모는 향후 3년 이내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업황이 개선되는 만큼 흑자전환도 빨라질 것으로 봤다.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 건전성이 회복됨에 따라 패널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의 성과가 긍정적으로 확대되면서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연간으로도 경영 실적을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 CSO도 “통상 유통과 세트의 재고를 고려하면 세트의 유통 재고 및 판매량이 패널의 판매량을 늘 상회하기 마련”이라며 “지난 1년간은 패널의 물량이 이런 흐름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전형적인 패널 물동이 세트 물동을 따라가는 흐름으로 저희는 정상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변동성의 영향이 큰 수급형 사업은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한다. 대형 OLED는 휘도, 소비전력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한 차별화 제품의 라인업 확대와 원가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 창출형 사업 추진도 가속화 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대형 고객사와의 협업에 대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답했다. 회사는 “OLED 가치를 인정하고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어떤 고객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도 OLED 장점을 활용한 게이밍이나 투명 사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객사 라인업을 확대 중”이라고 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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