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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베트남·한화생명 인니 보험사 인수…아시아 공략 박차 [K-금융 글로벌 현재, 그리고 미래 ①]

기사입력 : 202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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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현지 2위 리포…DB, 자동차 3위 VNI 인수
KB, 보험사 인도네시아 정조준…시너지 모색

DB손보 베트남·한화생명 인니 보험사 인수…아시아 공략 박차 [K-금융 글로벌 현재, 그리고 미래 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뮹신문 전하경,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일 기자] DB손해보험, 한화생명이 각각 베트남,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동남아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구 감소, 보험시장 포화 등으로 국내 시장 성장은 한계에 다다른 만큼 신성장동력으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 손해보험사 리포(Lippo) 인수를 완료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손해보험사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두 보험사 모두 현지 상위 보험사라는 점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입지 확대가 기대된다.

리포 손해보험사는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리포그룹 금융 자회사로 인도네시아 손해보험사 77개사 중 14위, 특히 건강·상해보험 판매 기준으로는 시장점유율 2위인 종합보험사(2020년 말 기준)다.

VNI손보사는 2021년 기준 M/S 3.7%로 32개 손보사 중 10위, 자동차 보험시장 M/S 3위(자동차 의무보험 1위)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 KB라이프, 현대해상은 인도네시아를, 삼성화재는 중국 합작보험사로 중국시장 확대에 신한라이프는 베트남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동남아 영토 확장에 시동을 건 만큼 외연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서는 금융산업 글로벌화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금융국제화 대응단’(가칭)을 만들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한 만큼 보험사 해외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신시장 인니·베트남 저울질…한화·DB손보 시장 확대 잰걸음
보험사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동남아 시장에 주로 진출해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법인 기준 중국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는 5개사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며 베트남에는 5개사(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인니에는 3개사(한화생명·삼성화재·KB손보)가 현지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주요 공략 시장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겨냥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인도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2019년 4월 뉴델리사무소를 개소한 바 있으며 이후 계속해서 현지 보험사 지분 인수 또는 선별된 현지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 당사 최적의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해서도 성장성, 잠재성, 안정성을 갖춘 현지 보험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추진하는 방법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시장 조사를 하는 중에 있다”고 말했다.

KB라이프생명은 “KB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KB손보는 기존 진출해있는 인도네시아 법인과 KB국민은행 인니 법인 KB부코핀은행과의 시너지 모색 등 활성화 계획을 가지고 있다.

KB손보 인니 법인(PT. KB Insurance Indonesia)은 현지 진출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현지 진출 KB금융그룹 계열사 진출 확대에 따른 시너지 활성화, 인건비 효율 및 수입수수료 증대를 통한 사업비율 관리, 풍수 재해 중심의 보험인수심사(언터라이팅) 관리 강화를 통한 손해율 방어로 지난해 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증가했다.

KB손보는 “인니 법인은 개인보험 확대를 위해 KB부코핀은행(Bank KB Bukopin)과 방카슈랑스 활성화를 위한 협업을 추진 중”이라며 “KB캐피탈과 공동 지점 개설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B손보 인니 법인은 KB카드·KB캐피탈 할부금융(자동차·중장비)과 연계한 자동차보험 판매, 모터쇼 지원을 실시했다. 인니 손보시장 규모는 62억 달러(약 8조2125억원)로 전년 대비 10.9% 확대됐다

한화생명은 리포 손보사 인수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기존 생명보험 사업의 성장세를 견지하며, 생·손보를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리포 인수를 완료한 한화생명도 인도네시아 신규 플랫폼 출시, 채널 확대 등으로 인니 시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법인은 MZ세대 잠재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해 ‘메타버스 참여→포인트제공→보험 관련 서비스 경험’으로 이어지는 신규 플랫폼을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이라며 “올해 한화생명 인니 법인은 주력상품인 양로보험, 건강보험, 단체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 중심의 개인채널 실적 개선, 디지털 전환·신사업 강화를 위한 현지 업체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2012년 인니 생명보험사 몰티코(PT.Multicor Life Insurance) 지분 인수를 통해 현지에 진출했으며 2013년에는 한화생명 인니 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현재 설계사 규모를 3100명으로 확대했다. 변액보험,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수입보험료가 증가했으며 규모는 2020년 59억원에서 2022년에는 100억원으로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DB손보도 VNI손보 인수로 베트남 내 사업기반이 확대됐다. VNI손보사는 전국 단위의 영업과 보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향후 추가 성장 여력이 매우 높은 회사로 평가 받고 있다.

2021년 기준 M/S 3.7%로 32개 손보사 중10위, 자동차 보험시장 M/S 3위(자동차 의무보험 1위)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상반기 중 지분취득 및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완료하고 현지화 전략 기반 PMI(post merger integration)를 추진할 계획이며, PTI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현지 상위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도 베트남 법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Prevoir Vietnam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 성장을 위한 제휴 확대와 IT 개발을 추진한다.

미래에셋생명은 “방카슈랑스 전문보험사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지속 성장시키기 위해 은행, 소매금융사와 신규 판매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IT 시스템을 개발·개선하고 있다. 투자자산과 개발 중인 변액보험펀드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일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법인 설립 1년이 된 신한라이프는 베트남 대면채널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에 적합한 여업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 노하우를 현지에 접목한 TM과 디지털을 통해 전속채널 구축을 시작했으며 ·대면채널 구축을 위한 당사만의 차별화 진출모델 설정 및 주력 상품개발을 통해 대면채널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은행/카드와의 방카슈랑스 협력을 확대하고 상품라인업 확대, 고객군 활용등의 시너지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TM채널은 업무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현지에 맞게 영업모델 정교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도 베트남 현지 개인·기업고객을 중심으로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중국 온라인 시장 겨냥…미국·영국 선진국
중국 시장에도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생보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21년 중국 생보시장은 시장 규모 대비 성숙도가 낮아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

수입보험료는 600조원으로 지난 6년간 연평균 12% 성장했다. 향후 10년간 연 1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며 2035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보험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중국합작사 ‘중은삼성’은 매년 2~3개 분공사 신규 설립으로 중국 전역에 거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중은삼성은 중국 15개 성급지역에 영업 거점을 운영 하고 있으며 은행 제휴 지점 수는 5900개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중국 최대 SNS 위챗 운영사 텐센트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텐센트가 가진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을 기반으로 중국 온라인 개인 보험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현지 디지털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뿐 아니라 캐노피우스사 협력으로 미국, 아시아 사업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신규 경영진, 이사회 등 양사 공동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대해상 중국법인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Hyundai Insurance(China) Co., Ltd)’은 2020년 중국 내 1위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과 중국 대표 IT·투자그룹 레전드홀딩스와 손을 잡고 합작 법인을 출범했다.

해당 법인은 국내기업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현지인을 위한 다양한 보험 사업, 영업채널 다각화 등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보험료수익이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확대됐다.

향후 현대해상은 디디추싱과 협력해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의 보험서비스를 디디추싱 차량공유업체 고객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차량공유 생태계에서 파생되는 전기자동차보험, 레져보험, 건강보험, 책임보험 등 다양한 상품도 출시해 중국 내에서 차별화된 손보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빠른 현지화를 위해 중국 내 주요 거점 지점설립, 인력충원, 시스템 고도화, 영업채널 다각화 등 영업확대 전략을 시행 중에 있다”라며 “올해부터는 중국 현지 플랫폼기업에 대한 규제도 완화되어 합자 파트너인 디디추싱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현지보험사로 더 굳건히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GI서울보증은 베트남 지점 성공을 기반으로 작년 아랍에미레이트에 현지법인 SGI MENA를 설립했다. SGI MENA를 기반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법인은 수재보험 언더라이팅을 위한 현지시장 조사와 특정 물건 실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서울보증이 추진하는 재보험계약의 지리적 요건을 해소하고 현지 원보험사와 중개사 대상 마케팅을 돕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이 부여한 우수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현지 우량계약 적극 발굴하고 재보험 영업 경험 축적, 보험중개 업무 확장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해 현지 보험사로 자리잡은 곳도 있다.

DB손해보험은 40년 이상 시장을 지키며 미국 내 손해보험사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DB손보 괌지점에서는 주택화재재물종합보험, 자동차 보험 외 20개 보험상품을, 하와이에서는 주택화재재물종합, 자동차 외 7개를 판매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는 주택화재재물종합보험, 영업용자동차를 취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전 세계 네트워킹이 구축되어 있는 캐노피우스의 강점을 활용해 해외 보험 시장 공동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는 2019년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포튜나 탑코 유한회사’에 1억50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투자하며 전략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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