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운전자 보험 기반으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선방했다. 올해부터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정종표 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실적 정종표 대표는 실적 릴레이 과제를 안게 됐다.
DB손보는 작년 부문별 원수보험료에서 모두 전년대비 성장했으며 순익 부분에서도 최대 실적으로 2위를 굳건히했다.
DB손보 2022년 장기인보험 원수보험료는 9조79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4조455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3%, 일반보험은 1조79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해 전 부분 원수보험료가 성장했다.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신규월납보험료는 1462억원으로 2021년(1412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메리츠화재가 1위 달성을 위해 바짝 추격하고 있는 만큼 DB손보는 2위 현대해상 추격 뿐 아니라 메리츠화재 수비도 해야하는 상황이다. DB손보 작년 저력이 IFRS17에서 순위 변동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작년 공격 영업 드라이브 실적 증가
DB손보는 작년 영업 시장에서 드라이브를 걸어 실적을 올렸다. 창립 60주년에 맞춰 낸 운전자보험, 건강보험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신규 월납도 작년 운전자보험은 345억원, 2021년은 307억원으로 38억원 높게 나타났다.
운전자보험이 잘 팔릴 수 있었던건 작년 배타적사용권을 얻은 변호사선임비용 특약 덕분이다.
DB손보는 작년 10월 출시한 ‘자동차사고 변호사선임비용(타인 사망 및 중대법규 위반 사고에 대한 경찰조사 포함·실손)’ 특별약관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특약은 업계 최초로 기소 전 경찰 조사 단계부터 선임한 변호사 비용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2021년 검경수사권 조정 시행으로 경찰조사 후 검찰 송치없이 사건 종결이 가능해졌다. 그동안은 검찰 송치 후 변호사 선임이 필요했지만 경찰조사 단계 사건이 종결된 후에도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으나 보험사에서 이 부분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DB손보는 배타적사용권 신청 당시 해당 담보에 대해 “변호사 도움이 필요한 타인 사망과 중대법규위반사고에 대해 실제 변호사 선임에 따른 비용을 업계 최초로 경찰조사 후 종결(불송치), 약식기소 또는 불기소 종결시에도 보장해 보장공백을 해소해준다”라며 “초기대응으로 중대법규위반이 아닌 것으로 종결된 사건도 해당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경우 신규 보장 범위에 따라 보험금 지급, 신분상 불이익 또는 벌금, 형사합의금을 포함한 추가적인 금전지출 등 소극적 대응으로 발생 가능한 불리한 상황을 방지한다”고 말했다.
작년 ‘나에게맞춘간편건강보험’도 인기몰이를 했다. 이 상품은 유병자 상품으로 고객 건강상태에 따라 간편고지 유형을 전환하는 제도를 탑재했다. 간편고지 유형도 3/1/5간편고지, 3/2/5간편고지, 3/3/5간편고지, 3/4/5간편고지, 3/5/5간편고지 등의 5가지를 동시에 운영했다.
이 상품은 5종의 통합 간편고지 구조와 무사고 계약전환에 대한 독창성 및 유용성을 인정받아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좋은 반응을 얻어 작년 7월 한달 5만건, 45억 판매를 기록했다.
다만 배타적사용권 종료 후 전 손보사가 변호사선임 특약을 경쟁적으로 내놔 차별성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 손보사 CSM 확보로 GA 시책을 강화한 만큼 DB손보도 새로운 상품 마케팅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올해 CSM 확대 만전·디지털화 속도
DB손보는 2023년 경영전략 방향으로 ▲CSM 관점의 상품전략을 통한 시장대응력 강화 ▲채널별 핵심영역 사업 경쟁력 제고 ▲환경변화에 대응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지속 ▲IFRS17 수익성 경쟁우위 증대를 위한 효율광리 강화 ▲사업비 효율 측면 Cost-Leadership 지속 ▲체계적 리스크 관리 기반 안정적 투자이익 확보를 제시했다.IFRS17에서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판매하고 유지율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DB손보는 “NCEV 중심 현장 변화 관리 등 계약품질을 증대하고 고가치 중심 보유계약 리모델링 지속, 선제적 신영역 발굴 등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한다”라며 “유지율 관리를 정교화해 CSM 순증, 효율 기반 채널별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DB손보 2022년 12월말 기준 13회차 유지율은 90.1%, 25회차 유지율은 76.1%를 기록했다. 13회차, 25회차 유지율 모두 2021년 12월 대비 각각 1.3%p, 2%p 증가했다. 보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손해액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경상환차 치료비 과실상계, 진료기간 4주 초과시 진단서 제출 의무화, 보상 디지털화 통합 업무품질 제고 등 선제적 제도개선으로 손해액 경감 효과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중심 질적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해외 수입도 늘린다. 현지 인프라 고도화 등 성장 지속 체제를 강화하고 우량 P/F확대로 흑자 기반을 공고화해 작년 해외 수입보험료 4440억원보다 늘린다는 방침이다.
DB손보는 올해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VNI(Vietnam National Aviation Insurance) 손해보험사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VNI손보사는 2008년 설립돼 지난 5년간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을 시현한 우량 손해보험사다. 2021년 기준 M/S 3.7%로 32개 손보사 중10위, 자동차 보험시장 M/S 3위(자동차 의무보험 1위)를 기록했다.
전국 단위의 영업과 보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향후 추가 성장 여력이 매우 높은 회사로 평가 받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15년 시장점유율 5위(현재 3위)의 베트남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 지분 37.32%를 인수하였으며, 이번 계약에서 VNI손보사 지분 75% 인수로 경영권을 확보하며 2개 손해보험사를 인수하게 됐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상반기 중 지분취득 및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완료하고 현지화 전략 기반 PMI(post merger integration)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PTI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현지 상위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빅테크에 대응해 사업다각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나선다.
DB손보는 디지털 전환 로드맵 3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1단계 ‘디지털 기반 밸류 체인(Value-Chain) 경쟁력 강화’는 2021~2022년 마무리 됐으며 2023~2024년 진행할 2단계 ‘디지털 금융 신사업 발굴/확대’, 2025년 이후에는 3단계 ‘DB 디지털 종합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DB손보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2020년부터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15개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신상품 출시, 신기술 검증, 비즈니스 피봇팅을 지원했다. 올해도 손해 보험 비즈니스 Value Chain에 상품, 마케팅, 채널, U/W, 보상, 계약관리, 고객, 지원 등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2023년 혁신분야 창업패키지(신산업 스타트업 육성) 민간검증 기업추천에 대기업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분야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추진하고 있다.
민간검증 기업추천은 초격차 스타트업 1000+의 주요 추진방향으로 이미 대·중견기업과의 협업 이력이 있는 우수 창업기업을 발굴하여, 대·중견기업과의 원활한 협업 추진을 보조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민간 창업 기업 선정 트랙 기업 추천권을 획득한 DB손해보험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및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기술력있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3월 중순까지 추천을 완료하고 협업할 예정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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