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외식 시장은 지난해 1조9307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이 시장은 15% 성장한 2조230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편의점 4사 올 1분기 기준 도시락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신장했다. 전년대비 ▲GS25(40.9%) ▲세븐일레븐(40%) ▲CU(37.2%) ▲이마트24(31%) 신장률을 기록했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편의점들은 지난 2월부터 유명인을 내세운 ‘가성비’ 도시락을 잇달아 출시했다.
GS25가 지난 2월 15일에 선보인 김혜자 도시락은 5일 기준,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출시 직후 50일간 입고 물량이 완판됐다. 이후 2월15일~4월5일까지 GS25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9% 신장했다. 특히 오피스, 관광지, 학원가에 위치한 매장이 전체 매장 대비 20% 이상 높은 매출 기록했다. 오피스 매장의 도시락 매출은 90.7% 급증했으며, 관광지 매장 85%, 학원가 매장 78.4% 순으로 각각 크게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출시 약 20일 만에 판매 180만개를 돌파했다. 이 기세를 몰아 봄시즌 신상품을 출시하며 ‘편의점 비빔밥 강자’ 포지션 굳히기에 나서나는 계획이다. 주현영을 앞세워 올해 도시락 주요 키워드를 ‘비빔밥’으로 정하고 총 10종의 비빔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유명인 대신 차별화 전략을 시도했다. 편의점에서 접하기 힘든 경양식 도시락, 쌀밥과 볶음 김치로 구성된 ‘원더밥’ 등을 출시하며 손님을 이끌었다. 이와 동시에 가성비를 내세운 ‘39도시락’ ‘42도시락’과 3000원대 컵밥인 ‘쉐킷밥’을 비롯해 3000원~5000원대의 다양한 도시락 34종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1월~3월 28일까지)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를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9% 하회할 전망이다. 매출은 2조7195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 9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주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각각 1.8%, 3.9% 하회할 전망”이라며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편의점 기존점 신장이 시장의 기대보다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1조8346억원,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의 부진은 본격적인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기존점 신장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의 기존점 신장은 작년 4분기의 4.3%보다 부진한 2.5~3.5% 수준을 예상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해외여행 증가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올해 4~5월부터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분기부터 편의점 사업부의 기존점 신장 회복을 예상하면 2023년 편의점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3%p개선된다고 추정했다. 1분기 객수가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객수가 회복하는 이유는 ▲개학 시즌 및 ▲편의점 기업의 도시락 전쟁 ▲낮은 기저 등이다.
김명주 연구원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지난해 4월부터 증가했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해외여행의 증가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나들이 수요 회복으로 편의점의 즉석식품 매출 호조에 따라 2분기에 진짜 성수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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