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 출신인 서 회장은 '전공과목'인 연금 및 펀드 시장 활성화에도 힘을 싣겠다고 했다.
임기 시작 후 지난 2월 10일 기획재정부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증권사의 일반 환전 허용 계획' 발표, 3월 30일 '하이일드펀드 이자·배당소득 과세 특례 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등의 성과가 있었다. 또 3월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개최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서 회장은 직접 기조 발표를 하고 금투업권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기도 했다.
앞으로 업무 방향에 대해 서 회장은 "첫째는 시장안정"이라고 꼽았다.
금투업권의 시급과제를 정부·국회 등 이해관계자 대상 충분히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우선 원리금 상품에 너무 치중되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퇴직연금, 정체된 공모펀드 경쟁력 강화 및 사모펀드의 역할 재조명·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서 제로(0)베이스에서 검토하고 개선에 일조하겠다"고 제시했다.
금투업권이 보유하고 또 추진하고 있는 좋은 제도와 상품이 많이 있다며, 보다 효율적으로 설계·운용·홍보돼 국민과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금투업권만의 고유 역할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최근 금융위는 ‘금융국제화 대응단 발족’ 등을 통해 금융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금융산업은 내수산업’이라는 인식을 벗어날 수 있도록 ‘금융투자회사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방안’을 회원사와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업 개편 TF(태스크포스)’ 등을 통해 특정 업권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효용측면에서 더 바람직한 금융의 모습을 상정하고, 효용증진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회의 홍보 기능도 강화해서 기자실 브리핑 확대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이해 여의도 금투협 기자실을 방문했다. 증권사 부동산 PF ABCP 매입 프로그램 시한이 다가오는 데 대해 서 회장은 "(출자한) 종투사 등과 협의해 기존 5월 말 ABCP 매입 프로그램 종료를 오는 12월 말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으로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허용 시 안정성 저하 우려가 제기된다는 얘기에 서 회장은 "증권사 지급결제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서 회장은 "SVB 사태의 경우 특화 사업모델을 영위하다 문제가 됐던 만큼 '스몰 라이선스'는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공매도 전면 재개 여부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서 회장은 "공매도가 헷지(hedge), 투기 등 양쪽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데, 한쪽을 너무 부각시키다 보면 다른 한쪽의 순기능은 약해질 수 있다"며 "균형이 필요하고, 다만 개인에게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회원사 투표 선거에서 65.64%의 높은 득표율로 금투협회장에 올랐던 서 회장은 '초심을 잃지 말자 65.64'라는 문구가 적힌 액자를 집무실에 걸어두고 '일하는 청지기(위탁관리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서 회장은 "취임 100일은 초심자로서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업무를 본 궤도에 올려야하는 시점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65.64%의 회원사 지지를 잊지 않고, 모든 회원사를 아우를 수 있는 협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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