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투표 선거에서 65.64%의 높은 득표율로 금투협회장에 올랐던 서 회장은 '초심을 잃지 말자 65.64'라는 문구가 적힌 액자를 집무실에 걸어두고 '일하는 청지기(위탁관리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별도 취임식 없이 시작한 '일하는' 협회장…IB 역량 키우기 힘 실어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3년 1월 첫 날 임기를 시작해 이튿날 2일 취임한 서 회장은 오는 4월 11일로 제6대 금투협회장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 임기는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앞서 서 회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단기자금,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모니터링과 정부, 유관 기관과의 공조 확대를 통한 위기 극복을 취임 일성으로 삼았다.
취임 100일새 가장 부각되는 키워드로는 글로벌이 있다.
자산운용사가 신호탄으로, 4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출장을 예정하고 있다. 5월에는 증권사와 영국, 아일랜드 출장길에 오른다. 이어 오는 8~9월께 부동산신탁사 CEO들과 해외출장을 예정하고 있다.
2023년 금투업계는 정부의 금융권 해외진출 지원 기조를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들여다보고 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은 올해 1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당시 금융의 선진화, 국제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의 동남아 등 사업 유망 지역 진출에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2023년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이 되는 가운데, 서 회장은 지난 4월 4일 금투협에서 아밋 쿠마르(Amit Kumar) 주한인도대사와 간담회를 하고 양국 금융투자 산업 간 협력을 논의했다.
또 서 회장은 지난 3월 27일 금투협에서 뺀 티롱(Pen Thirong) 캄보디아 재경부 차관 등 대표단과 간담회를 하고, 역시 금융투자 산업 협력에 힘을 실었다.
금투협 70주년 '뜻깊은' 수장…'전공과목' 펀드 활성화 주목
취임 100일 이후 스텝으로 자산운용사 CEO 출신의 첫 금투협회장인 서 회장의 국민 자산증식을 위한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추진 등이 관심이 모인다.서 회장은 취임 직후 지난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식 및 채권 장기투자 세제지원,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등 시장 활성화 정책이 매우 필요한 시점으로 앞으로 정부에 적극 건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외화표시 MMF(머니마켓펀드), 성과연동형 운용보수펀드 등 운용사의 신상품 출시를 지원하기로 했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국내 ETF 규제의 국제적 정합성 제고를 위해서도 힘을 싣는다고 했다. 사모펀드의 재시동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성장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인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도 국회 입법 문턱을 넘을 수 있게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으로 유예된 금융투자소득세 과세체계의 합리적 정비도 임기 중 과제다. 금투협은 현재 금투세 전담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의 배당소득 과세 처리문제의 합리적 해결점 도출이 핵심 중 하나다.
'제2 한국거래소'가 될 대체거래소(ATS,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안착 지원도 주요 과제다.
최근 2023년 3월말 금융당국이 ATS 예비인가 신청 접수 결과, 금투협과 증권사(미래에셋, 삼성, 신한, NH, KB, 키움, 한투)들 주축으로 34곳이 출자한 '넥스트레이드(Nextrade)' 1곳이 최종적으로 접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증권업계 숙원사업인 법인 지급결제 서비스 관철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증권사들은 개인 고객들에 한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한 지급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법인 지급결제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외환 업무범위 확대, 고령화 사회 수요에 대응하는 종합재산신탁 등 신탁상품 활성화 등 서 회장은 업계 요구와 당국 간 메신저 역할을 해내야 임무를 갖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 주도권 확보도 '새 먹거리'로 꼽힌다. 토큰증권(STO) 제도화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증권 발행 및 유통이 효율화되고, 거래 자산 종류도 실물자산뿐 아니라 다양한 무형자산으로 확대돼 비정형 증권, 기타 투자계약 증권까지 무궁무진한 확장성이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서 회장의 임기 첫 해인 올해 2023년 11월은 금투협이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서 회장 체제에서 금투협 조직은 연초 7본부로 정비됐고 특히 산업부서 조직을 확대하고 보강했다. 업권 간 이해상충 이슈 확대에 따라 충실한 의견수렴을 통해 조정기능을 수행하고 협력적 관계설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해외 비즈니스 트립,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회원사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에도 힘을 실었다.
서 회장은 올초 취임사에서 "문제의 답은 회원사 현장에 있다"며 "업권별 전체 회원사의 말씀을 두루 경청하고 지극히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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