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3일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거래를 마무리하고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1981년 설립된 국내 1세대 VC로, 한국종합기술금융(KTB네트워크)에 뿌리를 둔 업체다. 국내외 1200여개 벤처기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기업은 300여개다.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이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벤처기업의 성장을 돕는 기업금융 벨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벤처캐피탈 특성상 맨파워를 관리하는 것이 PMI(인수 후 통합)의 핵심"이라며 "다올인베스트먼트의 경영진, 조직 운영, 투자의사결정, 성과보상 등 현재의 시스템을 최대한 보장하고 자율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파견인력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는 임 내정자는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인수합병(M&A)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임 내정자는 지난 7일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사 내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에 김건호 상무를 선임했다. 미래사업추진부문은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전략 추진과 그룹 미래먹거리 발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통합 관리 역할을 맡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한 3조169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중 83.9%에 해당하는 2조9198억원이 우리은행에서 나왔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0.8%, 67.9%인 점과 비교해도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우리금융은 2006년 옛 LG카드(신한카드) 인수합병(M&A) 당시 대주주인 정부 반대로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고, 2014년에는 핵심 계열사인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임 내정자는 당시 농협금융 회장을 지내며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시킨 당사자다.
우리금융은 올해 증권·보험·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리테일 및 자산관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매물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업계에서 우리금융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유력 매물로는 리테일에 강점을 지닌 유안타증권이 거론된다.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지난달 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M&A와 관련해 “두 가지 원칙인 적정자본비율 유지와 주주이익 극대화 관점에서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등 그룹 시너지에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보유한 리테일 기반 증권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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