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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화)

에·루·샤 “아무 백화점이나 안가요…꼼꼼히 따져 입점하죠” [대한민국 백화점 명품 지도]

기사입력 : 2023-03-06 00:00

(최종수정 2023-03-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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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좋아하는 한국인…1인당 소비액 세계 1위
서울 강남권 경쟁 치열…지방은 영남권에 몰려

에·루·샤 “아무 백화점이나 안가요…꼼꼼히 따져 입점하죠” [대한민국 백화점 명품 지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한국 명품 시장은 세계 어느 곳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약 19조원으로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했다. 이는 전 세계 7위 규모에 해당한다.

‘1인당 명품 소비’로는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0만4000원)로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명품 수요가 확대되자 백화점 업계는 너나할 것 없이 ‘명품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백화점이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수는 없다. 명품 브랜드들은 백화점이 들어오라고 해도 무조건 들어가지 않는다. 백화점 네임 밸류뿐만 아니라 총 매출, 고객층, 상권,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점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명품 브랜드 입점 포트폴리오는 각 백화점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잣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내에서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을 모두 갖고 있는 백화점은 단 7곳뿐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입점 조건을 충족하고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을 갖춘 백화점은 어떤 곳이 있을까. 지역별로 백화점 명품 포트폴리오를 살펴 본다.

명품 백화점 경쟁의 진수 서울 강남권
한국 최고급 백화점들이 모여 있는 곳은 단연 서울 강남권이다. 국내 대표 백화점 4사(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는 서울 강남권이라 불리는 강남-서초-송파에 대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백화점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곳은 단연 신세계 강남점이다. 2000년 10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문을 연 신세계 강남점은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2016년 신관 증축 및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후 ‘에·루·샤’를 비롯한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고 명품 전문관을 도입했다.

명품 브랜드 입점에 집중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증축 및 리뉴얼 오픈 이후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이어오다 2019년 국내 백화점 중 최초로 연매출 2조원 벽을 돌파했다.

2021년 또 한 번의 리뉴얼 공사를 통해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굳혔다. 1000여평 공간의 신세계 강남점 1층을 리뉴얼해 해외 럭셔리 브랜드 10여개 핸드백을 한데 모은 ‘백 갤러리(Bag Gallery)’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재 신세계 강남점에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은 물론 디올, 펜디, 고야드 등 인기 명품 브랜드 수십여개가 입점해 있다. 전국 백화점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명품 인기에 힘입어 신세계 강남점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2조 8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전국 1등은 물론 세계 1등 매출 백화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세계 강남점에 대항하는 강남권 백화점으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1988년 11월 영업을 시작한 롯데백화점 두 번째 점포다. 국내 최초 복합쇼핑몰로 개점과 동시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호텔 월드를 연결해 화제가 됐다. 현재 전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복합쇼핑몰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유일의 대형 백화점으로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 2011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 강남점에 이어 국내 3번째로 ‘1조 클럽’에 합류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강남 3구라는 위치 특성에 맞춰 2014년 에비뉴엘을 오픈하며 명품 백화점 역할을 강화했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비롯해 유명 명품, 시계, 쥬얼리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롯데백화점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에·루·샤’ 매장을 모두 갖춘 점포가 됐다. 현재 디올, 펜디, 구찌, 버버리, 보테가베네타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지난해부터 루이비통, 구찌, 디올 등 남성 전문 매장을 보강해 전문성을 높였다.

이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연매출 1조에 도달하기까지 24년 걸렸지만 ‘2조 클럽’ 입성은 시간을 대폭 단축해 11년 만에 이뤄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도 명품 백화점으로서 인지도가 뛰어나다. 1985년 서울 정통 부촌인 압구정에 개점 이후 ‘압구정 사모님들’ 만남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지하 2층~지상 5층, 영업 면적이 불과 9700평밖에 되지 않는 ‘미니 백화점’이지만 에·루·샤는 물론 명품 브랜드로 알차게 백화점을 채워 프리미엄 백화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현재 디올, 펜디, 프라다, 셀린느 등 인기 명품 브랜드들이 가득하다.

주요 고객들 소비력이 큰 편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제품들도 잘 갖춰져 있다. 이에 에르메스는 국내 백화점 최초로 복층 매장을 선보였으며 샤넬과 루이비통도 복층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디올은 1층에는 피혁 제품 매장을, 2층에는 RTW(기성복) 매장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명품 브랜드 전문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연매출 1조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외에도 강남권에 대표 백화점을 하나 더 갖추고 있다. 바로 삼성동 오피스 타운에 위치한 무역센터점이다. 1988년에 오픈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강남 중심지에 위치한 만큼 교통 접근성이 좋다.

또한 무역센터라는 상징적인 곳에 위치해 있어 강남권 대표 백화점으로 꼽힌다.

에·루·샤 중 샤넬이 입점해있지 않지만 프라다, 구찌, 고야드, 로에베 등 명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화려하다. 여기에 더해 2022년부터 대대적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데 MZ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크뮈스나 피어 오브 갓 국내 첫 매장을 선보이며 트렌디한 백화점으로서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이어 압구정에 위치한 갤러리아 명품관은 1990년 개관 이후 한국 대표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국내 최초 명품, 명품관 개념을 도입한 갤러리아 명품관은 국내 명품 백화점 시초이자 해외 명품 브랜드의 한국 진출 1호점으로 통한다.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을 비롯한 해외 명품브랜드들이 갤러리아 명품관에 첫 입점한 다음 국내 영업을 확대해 갔다.

신세계 강남점에 이어 3대 명품·4대 보석·5대 시계 등과 같은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들이 가장 많이 입점해 있으며 최고가 해외 브랜드들이 우선적으로 찾는 백화점이다. 이에 갤러리아 백화점은 어중간한 명품 브랜드는 들어오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하는 ‘명품 백화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현재 에·루·샤 외에도 디올, 펜디, 미우미우, 알라이아 등 다양한 명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1990년 개관 이후 31년만인 지난 2021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성장을 지속해 전세계 백화점 중 가장 높은 평 효율을 달성했다.

국내 백화점 효시 서울 강북권
서울 강북권 백화점 명품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 백화점 업이출발한지역인만큼백화점별개성을내세우며명품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일제시대인 1930년 오픈했다. 한국 백화점의 효시라고 볼 수 있는 곳. 2005년 신관 건물을 신축 하고, 2007년 본관 건물을 한층 증축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2007년 본관을 명품관으로 전환했는데 이때 강북 백화점 최초로 에르메스 입점을 성공시켜 화제를 모았다. 에·루· 샤를 비롯해 톰포드, 디올, 펜디, 벨루티 등 인기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아크네 남성 단독매장을 오픈하고 국내에서 철수했던 디올 옴므를 재진출 시키는 등 탁월한 브랜드 유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 본점 옆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이자 1호점이 자리 하고 있다. 백화점, 에비뉴엘, 영플라자로 이어지는 대규모 시설로 ‘ 롯데 타운 ’ 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 1980년 부터 2016년까지 국내 백화점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1위 타이틀을 위해 명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해 명품 비중을 전체 50%까지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루이비통, 샤넬, 구찌, 미우미우, 버버리, 보테가베네타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으며 특히 루이비통과 샤넬이 복층 매장으로 입점해 있다.

경기 판교·용인에도 속속 등장
서울 외 지역도 명품 브랜드 유치에 치열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경기도 소재 백화점으로는 최초로 에르메스를 입점시킨 점포다. 국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 에르메스 매장이기도 하다. 에르메스 입점 전에도 이미 경기 최대 루이비통 매장이 입점해 있었고 여기에 더해 샤넬 매장도 입점을 두고 협의하고 있다.

2015년 판교역에 출점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현대백화점 점포 중에서 최초로 연 매출 1조를 돌파하고, 동시에 경기도 및 일반시 소재 백화점으로는 최초로 연매출 1조를 기록하는 등 경기권 백화점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현대백화점 점포들 중에서 매출 1위이기도 하다.

판교, 분당 등이 경기 남부권에서는 손꼽히는 부촌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고급 백화점이 없었는데 판교점이 생기며 경기도 부촌 수요를 끌어와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을 비롯하여 구찌,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생로랑, 미우미우, 페라가모, 몽클레르, 발렌티노, 버버리 등이 1층에 입점해 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2007년 출점한 점포로 개점 당시에는 신세계 죽전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2009년 이름을 변경했다. 루이비통을 비롯해 프라다, 생 로랑,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으며 지하 1층도 명품관으로 리뉴얼 하면서 보테가 베네타, 토즈, 발렌티노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지방에서는 영남권 두각
영남권 백화점 포트폴리오도 화려하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2016년 12월 개점 후 영남권 백화점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다. 2021년 개장 4년 11개월만에 매출 1조를 돌파했다. 역대 최단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현대 판교의 5년 4개월이었다.

에·루·샤를 비롯해 디올, 구찌, 프라다, 펜디, 보테가 베네타, 셀린느 등 대부분 명품 브랜드들이 모두 입점해 있다. 특히 루이비통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매장을 일종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운영하며 여성 레디투웨어 라인을 지역 최초로 선보이고 남성 컬렉션까지 전개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오픈 이후 대구 백화점 업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 기존 대구지역 백화점에서 인기 명품 브랜드들이 이탈하기도 했다. 이에 대구 신세계는 빠르게 성장하여 오픈 1년만에 대구지역 소재 백화점 최초로 전국 백화점 매출 10위에 랭크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부산에는 신세계와 롯데가 경쟁중이다. 먼저 2009년 개점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백화점 본관은 연면적 29만3500㎡에 영업면적 14만762㎡에 달한다.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과 4대 쥬얼리 명품 브랜드인 까르띠에, 반 클리프 앤 아펠, 불가리, 티파니가 입점된 상태에서 개점한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 백화점이다. 탄탄한 명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개점 첫 해 바로 전국 매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꾸준히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다가 2016년에 신세계 센텀시티 몰까지 개점하면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지방 최초, 전국에서 4번째 연 매출 1조원 돌파였다.

지방은 물론 국내 전체에서도 최고 수준 명품 라인업을 자랑한다. 에루샤를 제외하고도 디올, 펜디, 고야드, 구찌,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을 전개해 지방 백화점 중 명품 포트폴리오 수준히 상당히 높은 편으로 꼽힌다.

부산 서면역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롯데백화점이 1995년 선보인 첫 비수도권 점포다.

서울에만 있던 롯데백화점 명품 특화 점포인 에비뉴엘을 정식으로 입점시켜 명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3대 명품 브랜드중 하나인 루이비통을 비롯해 디올, 프라다, 생 로랑, 버버리, 토즈, 페라가모, 미우미우 등 명품 패션 브랜드가 본관에 입점했다.

부산광역시는 물론 지방 최초로 벨루티, 구찌, 루이비통 남성 단독 매장을 유치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로에베 남성 RTW(기성복) 판매 매장도 입점했다. 여기에 더해 2020년에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철수한 피아제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021년에는 프라다 남성 단독 매장을 지방 최초로 유치하고, 아미와 메종키츠네 유치에도 성공하는 등 브랜드 유치 능력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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