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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주의’ 삼성물산·삼성ENG, 2년 연속 해외건설 1·2위 [K-건설 영토확장 ①]

기사입력 : 202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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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미국·카타르…글로벌 SMR 영토 확대
삼성ENG, 신시장 힘입어 10년만 최대 실적 달성

▲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왼쪽에서 다섯번째)와 뉴스케일파워 존 홉킨스 대표(왼쪽에서 네번째)를 비롯한 양사 경영진들. 사진제공 = 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왼쪽에서 다섯번째)와 뉴스케일파워 존 홉킨스 대표(왼쪽에서 네번째)를 비롯한 양사 경영진들. 사진제공 = 삼성물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국내 주택사업이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함께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건설사들의 시선은 다시 해외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기존 텃밭이던 중동시장 외에도 미국·호주·유럽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주요 건설사들의 신시장 개척 노력 및 실적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2010년대 이후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계열 건설사들은 해외건설 수주액 순위에서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

두 곳 중 한 곳이 주춤하더라도 나머지 한 곳은 언제나 해외수주액 상위 3개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고, 최근 2년인 2021~2022년에는 두 곳이 나란히 1~2위를 연속으로 차지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에는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1년 삼성물산은 69억680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은 35억6100만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삼성물산 53억810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 39억8400만달러 기록하며 역시 같은 자리를 지켰다.

삼성물산, 세계 1위 SMR기업 손잡고 종횡무진 행보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정부는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글로벌 원자력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기술력을 갖춘 국내 건설사들은 대부분 관련 사업 선점에 나서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세계 1위 소형모듈원전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포괄적인 협력을 맺고 글로벌 SMR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5월 있었던 협약에서 양사는 루마니아 정부와 뉴스케일파워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비롯, 동유럽 SMR 프로젝트에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향후 SMR을 통한 전력생산 뿐만 아니라 고온 증기를 활용한 수소 생산 연구와 실용화 역시 함께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뉴스케일파워 존 홉킨스 대표는 “뉴스케일은 혁신적인 원자력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 국가,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삼성물산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합의는 미래 원자력 산업을 이끌어 갈 리딩 기업간의 협업을 보여주는 대표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친환경 관련 포토폴리오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8월 삼성물산은 카타르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875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약 8000억원의 공사금액에 수주했다.

카타르 태양광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쪽으로 약 40㎞에 위치한 메사이드(Mesaieed)와 도하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라스라판(Ras Laffan) 지역 2곳에 각 417MW 급과 458MW 급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 부지 두 곳을 합한 면적만 10㎢로 축구장 1400개 크기이며,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만 160만개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 사업이기도 하다.

이미 삼성물산은 카타르에서 현재 2조 4000억원 규모의 LNG터미널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조 5000원 규모의 UHP 담수복합발전 등 다수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 글로벌 파트너와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번 태양광 프로젝트 역시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 삼성엔지니어링, 카타르-러시아 등 플랜트사업 순항
주요 포토폴리오 대다수가 해외시장에 집중된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실적 약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이 길게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멕시코·말레이시아 등 신시장 개척은 물론 기존 텃밭이던 중동에서도 대형 수주에 성공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 견인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10조 543억원, 영업이익 7029억원, 순이익 5953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4.3%, 39.7%, 69.6% 증가했고, 연간 목표로 세웠던 수주 8조원, 매출 8.5조원, 영업이익 6100억원을 모두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주요 수주로는 카타르 석유화학 플랜트, 말레이시아 가스 플랜트, 러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등이 있었으며, 신시장 개척과 시장 재진입 등 해외시장 다변화와 FEED to EPC 연계수주, IOC 고객 확보 등의 성과가 눈에 띄는 한 해였다.

회사는 실적배경으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멕시코, 말레이시아와 중동 지역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됐다”라며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모듈화, 자동화 등 혁신전략 성과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고, 산업환경 부문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세는 올해 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6일, 지난 16일 UAE 국영 기업 아드녹(ADNOC)으로부터 해일앤가샤 가스전 프로젝트 육상설비의 초기업무(PCSA)에 대한 낙찰통지서(Letter of Award)를 접수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랑스 테크닙에너지(Technip Energies), 이탈리아 테크니몽(Tecnimont)과 공동으로 상세설계 일부와 주요 장납기 기자재 발주, 최종 투자 결정을 위한 전체 EPC 견적 산출작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체 수주금액 8070만달러(한화 약 1000억원)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2720만달러(한화 약 340억원) 규모다.

이번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UAE 국영석유기업 아드녹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2007년 최초로 보르쥬(Borouge) OCU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아드녹과의 인연을 맺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미 10개, 총 120억달러(한화 15조원)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이전에 수행한 아드녹의 가스전 프로젝트 경험과 인프라가 이번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최초로 ISO(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프로젝트 분야 국제표준 4종을 동시에 인증받으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플랜트 EPC(설계·조달·공사) 분야는 대표적인 프로젝트 산업으로, 가변적인 수행환경과 복잡한 프로세스 특성상 표준화된 프로젝트 개념과 용어, 절차 등 프로젝트 관리 체계의 정립이 중요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로젝트 통합관리에 대한 개선 방향을 수립해 사업역량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프로젝트 수행 시 글로벌 오일메이저와 국영석유회사 등 발주처의 국제표준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인증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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