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총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한 달 전보다 11.8포인트 크게 오른 67.6으로 확인됐다.
서울은 46.9에서 64.0으로 17.1p 상승했고, 인천(45.7→61.1)과 경기(47.9→64.5)도 전부 상승하면서 수도권은 전체적으로 46.8에서 63.2로 큰 폭으로 올랐다. 규제지역 해제를 비롯, 1·3 부동산 대책 등에 의한 시장 활성화와 주택건설사업 불안정성 완화에 관한 기대감에 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주산연 측의 설명이다.
지방은 68.6으로 같은 기준 16.4포인트, 10.9포인트 올랐다. 다만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대구(46.4)는 한 달 전 대비 지수가 7.1포인트 빠졌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대구시의 미분양 물량은 1만3445가구로 전국 미분양 물량의 19.7%를 차지한다.
다만 건설업계는 집값 하락세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은 줄이고 해외사업과 신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30조 원 이상의 수주를 따냈던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를 29조900억원으로 낮춰잡았다. 특히 지난해 28조원에 달했던 국내 수주 목표액은 18조6200억원으로 줄였다. 반면 해외사업은 10조4700억원으로 잡았다.
DL이앤씨는 유일하게 지난해 수주실적보다 목표를 높여 잡았다. DL이앤씨는 올해 목표를 14조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11조8944억원) 대비 21.1% 높은 수치다. 다만 주택부문은 역시나 축소 됐다. 올해 목표는 6조원으로, 전년 실적 대비 축소됐다. DL건설도 국내 건축 수주 목표를 전년 실적(2조9006억원)보다 낮은 2조6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업계에선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국내 신규 수주 목표를 낮게 제시한 것은 아직까지 시장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이에 국내 주택사업보다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어진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선 주택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미분양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며 “올 상반기에도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택사업 외 핵심 사업에만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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