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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대표이사 선임 재추진…공개경쟁 방식으로 투명성 강화

기사입력 : 2023-02-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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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투명성·객관성을 강화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인선자문단 운영
KT 사내이사진, 공정성 제고 위해 대표이사후보 심사과정에 참여 않기로

구현모 KT 대표가 2일 열린 송파 사옥에서 신년식을 열고 2023년 KT그룹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전했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구현모 KT 대표가 2일 열린 송파 사옥에서 신년식을 열고 2023년 KT그룹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전했다. 사진=KT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KT이사회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그간 지적 받아온 불투명성 등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후보자 명단 및 단계별 심사 결과 등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KT 이사회가 공개 경쟁 방식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 12월말 현 대표이사인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그러나 차기 대표이사 재공모에 나선 것은 최근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의 압박이 더해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초 기존 CEO의 연임 적격 여부 심사에서 구 대표에 연임 적격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셀프 연임’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구 대표는 이사회에 외부 공모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사회가 10여명의 후보를 추천받았지만. 구 대표를 차기 CEO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구 대표만큼이나 경쟁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KT의 단독후보 발표 3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성명문을 내고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라며 3월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국민연금이 구 대표의 연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구 대표의 연임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오는 3월 열릴 KT 주주총회에서의 표결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과거 정부 투자 기업 내지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되면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은 소위 '스튜어드십'(기관투자자의 적극적 경영 참여)이라는 것이 작동해야 한다"며 "소유가 분산돼서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 있어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구 대표 연임을 두고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구현모 사장은 주요 이해관계자 등이 요청하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부합하고자 차기 대표이사 후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재차 공개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 사진=KT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를 재공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사외 후보자군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원자격은 정관에 따라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다.

서류 접수는 2월 10일부터 20일 13시까지 우편 및 방문 접수로 진행한다. 지원자 제출 서류, 심사 방법 등 공개경쟁에 대한 세부 내용은 10일 오전부터 KT홈페이지 공지사항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산업 분야 등의 업계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선자문단은 정관 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고려하고 후보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참고하여 후보자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정한 대표이사후보 심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주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최적의 KT 대표이사상(像)에 대한 의견을 받아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후보자들 중 1인을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KT 사내이사진은 대표이사 선임 절차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에 참석하지 않는다. 또한 사외 지원자 및 사내 후보자 명단, 인선자문단 구성, 위원회/이사회 회의 결과 등을 포함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 절차와 단계별 심사결과 등은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KT 이사회는 “현재까지의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도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했다. 다만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공개경쟁 방식 적용, 사외이사 중심의 심사, 심사결과 공개 등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보다 강화한 바, KT 대표이사 후보 선임 과정을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T는 지난해 말 이사회가 요청한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후속조치로 그간 지속 발전시켜온 지배구조 체계를 점검하고,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는 지배구조 구축 방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KT는 외부 컨설팅을 통해 대표이사 신규·연임 절차를 포함한 CEO 선임 프로세스, 사내 후보자군 육성 체계 등의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도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의 제도개선안과 ESG 모범규준 등을 고려해 ESG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KT는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가 세부 방안을 추가 검토한 뒤 국내외 주주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도 진행해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최종 개선방안이 확정되면 정관 및 관련 규정에 명문화하여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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