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기사 모아보기)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 76.4%를 달성했다. 메모리 가격 폭등 속에 장기공급계약(LTA) 비중을 늘리는 등 장기적인 이익 안정성을 위한 속도 조절에 나선 결과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으로 평가된다.29일 SK하이닉스는 2026년 2분기(4~6월) 매출 79조3187억 원, 영업이익 60조5426억 원로 분기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2분기 대비 매출은 257% 늘고, 영업이익은 557% 증가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 61% 늘었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한껏 높아진 눈높이에는 못미쳤다. 전날까지 집계된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64조7000억 원이다.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6% 낮았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70조~80조 원을 기대하던 증권사들이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낮은 수준이다. 당시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올해 회계연도 3분기(3~5월) 영업이익률 80%를 돌파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은 현재 메모리 가격 급등을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마진율을 낮추더라도 시장을 보호하고 함께 키워야 장기적인 수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0여개 고객사와 LTA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LTA는 5년 단위가 기본"이라며 "고객사와 제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LTA 규모나 HBM 비중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공유하지 않았다.
당기순이익은 93조9226억 원으로 영업이익보다 훨씬 컸는데, 투자해던 일본 키옥시아 일부 지분 매각 자금이 유입된 효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18년 참여한 배인캐피탈 컨소시엄은 지난달 키옥시아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해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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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검토중'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과 관련해 "연내 시행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AI 수요를 겨냥한 투자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는 동시에 '의미 있는' 규모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추가적으로 회사는 이날 "미국 ADR 공모 관련 규제로 현시점에서 새로운 정보를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법에 따르면 상장 이후 최대 25일간 투자설명서에 기재하지 않은 주주환원, 미래 전망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이나 행도인 '건 점핑'을 금지한다.
SK하이닉스는 '순현금 100조 원'을 우선 확보한 이후 남은 여력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6월 말 회사의 순현금은 69조3700억 원이다. 3월 말 35조100억 원에서 3개월 만에 34조 원 가량 늘었다. 오는 9월 말에는 100조 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설비투자 40조 후반으로 확대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확산됨에 따라 메모리 수요 기반이 한층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AI 메모리와 일반 메모리 수요가 함께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회사는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과의 공동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시스템 관점의 메모리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지 확대보기SOCAMM2는 2분기 들어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제품 공급도 본격화됐다.
낸드는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해 고용량·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321단 제품은 이미 전체 생산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연말까지 국내 생산능력의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CAPEX 규모는 40조 원 후반 수준으로 예상했다. 먼저 수요를 확인하고 투자해 공급과잉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당장은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2027년 초 용인 1기 팹 클린룸 오픈 이후 생산능력을 신속하게 확대할 수 있는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근 발표한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중장기 투자 계획도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성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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