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구체적인 탄소 감축 이행 목표를 담은 그룹 차원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LG Net Zero Special Reporting: Placing the First Stepping Stone)’를 발간했다. 국내에서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을 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이번 보고서 발간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통해 밝혔던 ESG 전략이행의 첫 단계다. 그룹 ESG협의체와 그룹 기후변화협의체 등은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성과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LG, 국내 사업장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해외는 2030년
우선 LG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의 필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 사용 비율을 ▲2025년 54% ▲2030년 83% ▲2040년 94% ▲2050년 100%로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 해외 사업장은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은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선다.스코프(Scope)는 기업이 탄소배출량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온실가스 배출원 분류 체계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2019년 국내 최초로 203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이 2040년까지 ▲LG디스플레이·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다. LG는 향후 사업장 외에서 발생하는 탄소(Scope3) 배출량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일관된 관리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블루수소·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원 기술 개발에 3조4000억 투자
LG는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을 위해 ▲고효율 설비 교체를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 폐열 회수 사용 ▲바이오 연료 활용을 통한 화석연료 대체 ▲공정가스 제거를 위한 저감 설비 설치 등의 감축 활동을 추진한다. 아울러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거나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블루수소, 그린수소 기술 등 탄소 저감을 위한 신규 기술 개발 등에 2030년까지 약 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중장기적으로 탄소를 직접적으로 흡수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산림조성 등 상쇄사업도 최대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LG는 ESG 경영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번 넷제로 보고서 발간을 통해 계열사별로 상이했던 탄소중립 목표와 실행 방안을 그룹 차원의 목표로 통합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LG그룹의 일관된 기준을 적용한 ‘그룹 통합 로드맵’을 제공한다.
LG는 그룹 통합 로드맵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탄소 규제, 국가 단위 배출권, 재생에너지 가격 기준 및 전망 등에 근거한 탄소중립 이행 표준을 수립하고,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관련 배출, 감축, 투자 현황 및 실행 계획 등을 검증하고 구체화했다.
LG는 누구나 확인 및 다운로드를 할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에 ‘넷제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인쇄본 책자도 발행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LG는 그룹의 탄소중립 현황과 성과, 시장 및 기술 변화에 따라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정·보완해 나간다. 넷제로 보고서를 매년 발간해 이해관계자들에게 LG그룹의 탄소 감축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는 LG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현황과 목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며, “LG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실질적인 탄소중립 성과를 만들어가며 기후변화 위기 선제 대응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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