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3학년 때 행정고시(24회) 합격하고 이듬해에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외환위기 직후 금융기업 구조개혁반장으로 일하며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았고, 1999년에는 '최연소' 은행제도과장으로 선임돼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한일은행의 통합작업 실무를 지휘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하며 '해결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0년에는 기수 파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3종 세트 정책’을 마련해 글로벌 금융 불안을 이겨낼 발판을 조성했다. 기재부 시절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부터 2년 동안은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을 지냈다. 2013년 3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모교인 연세대에서 석좌교수를 지내다 같은해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국내 첫 복합점포 개설 등을 이끄는 등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 내에 현격히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에 임명돼 공직에 복귀한 그는 금융개혁과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정부 소유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해 과점주주 체제의 지배구조를 도입하는 등 완전 민영화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임 전 위원장은 논리적이고 꼼꼼한 성격이면서도 발로 뛰는 스타일이다. 농협금융 회장 시절 전국의 영업 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을 다독였고 금융위원장이 된 뒤에도 금융 현장을 누볐다. 온화한 성품으로 선후배의 신망도 두텁다.
업무에 임할 때는 치밀하고 강하게 추진하지만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직원들이 잘 따르는 편이다. 금융위원장으로서 주재하는 업계 간담회에 금융사 팀장, 과장급을 참석시킨 사례는 형식보다는 실무와 실질을 중시하는 업무 스타일을 보여준다. 관료 시절 ‘중재의 달인’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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