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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냐 외부냐…우리금융 차기 회장 이원덕·신현석·임종룡·이동연 '4파전'(종합)

기사입력 : 2023-01-27 18:34

(최종수정 2023-01-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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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숏리스트 내부 2명·외부 2명 선정
내달 초 심층 면접 등 거쳐 최종 후보 추천

내부냐 외부냐…우리금융 차기 회장 이원덕·신현석·임종룡·이동연 '4파전'(종합)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으로 압축됐다.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가 균형 있게 숏리스트(압축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후보 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고 이원덕 행장과 신현석 법인장, 임종룡 전 위원장, 이동연 전 사장 등 총 4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7명의 회장 후보자들의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역량 등에 대한 충분한 토론 끝에 내부 2명, 외부 2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차기 회장 인선은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앞서 임추위가 지난 18일 선정한 차기 회장 롱리스트에는 내부 현직 인사 5명과 외부 인사 3명 등 총 8명이 이름을 올렸다.

내부 인사로는 이 행장과 신 법인장을 비롯해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닫기김정기기사 모아보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닫기박경훈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등 5명이, 외부 인사 중에선 임 전 위원장과 이동연 전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3명이 포함됐다. 이 중 김 전 부회장은 임추위에 회장 후보직 고사 의사를 밝혔다.

임추위는 숏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과 3일 각각 심층면접, 추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단독 추천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후보는 오는 3월 중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이원덕 행장은 우리금융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왔다.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 비상임이사를 겸직하며 손 회장의 경영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1962년생인 이 행장은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선임됐다. 예금보험공사 소유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 당시 실무를 직접 챙기며 완전 민영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신현석 법인장은 우리은행 미국 네트워크의 3대 축에서 모두 근무한 미국통이다. 1960년생인 신 법인장은 제천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 LA지점장,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쳐 2018년 2월부터 우리피앤에스 대표를 지낸 뒤 2020년 3월부터 법인장으로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이끌고 있다.

임종룡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경제정책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주영국대사관 참사 등을 역임하고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면서 탁월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한 뒤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국내 첫 복합점포 개설 등을 통해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 내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금융개혁과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 초대 국무총리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이동연 전 사장은 우리금융 전직 임원 중에서 유일하게 후보에 포함됐다. 이 사장은 전략 기획, 인사부터 중소기업그룹, 개인그룹, IT그룹 등을 두루 역임한 인물이다. 1961년생인 이 사장은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7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전략기획단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인사부장, 역삼역지점장, 강남교보타워지점장, 포스코금융센터장, 여신업무센터 본부장,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개인그룹집행부행장을 지냈다.

2018년 우리 FIS 대표에 올라 2019년 우리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했다. 이 사장은 우리은행 채용 비리, 차세대 전산시스템 사고 등 굵직한 사고가 터졌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이 사장은 2020년 초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인사인 이 행장과 관료 출신 외부 인사인 임 전 위원장을 유력 후보로 꼽는다. 다만 임 전 위원장의 인선과 관련해서는 노조를 중심으로 관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우리금융 노조는 “우리금융지주가 모피아와 올드보이의 놀이터로 전락하는 상황이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의 1대 주주는 우리사주조합으로 더이상 정부 소유가 아닌 민간금융회사”라며 “차기 회장 선출에서 내부 조직 상황을 잘 알고 영업 현장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 인사로 내정해 관치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봉수 우리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은행이 중징계를 받은 사모펀드 사태는 임 전 금융위원장에 현직에 있을 당시 규제를 완화해서 지금 상황에 이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과점 주주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을 감안하면 정부 당국이 사외이사에게 압박을 가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전 위원장은 관치 논란과 관련해 “금융위원장 경력이 아닌 농협금융지주에서 일한 경험과 성과 등을 바탕으로 도전하는 것”이라며 관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임 전 위원장은 25일 한국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금융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외부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과도기적일지라도 우리금융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 관치 논란보다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뭐가 더 바람직한지 판단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보험사 CEO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출 절차와 관련해 “우리금융 회장 롱리스트가 어떤 기준과 경로로 작성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적격 후보자를 걸러 숏리스트를 만들고 기준은 무엇인지, 정량·정성적 평가를 위해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등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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