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케이뱅크는 2일 “시장 상황과 상장 일정 등을 토대로 적절한 상장 시기를 검토해 왔으나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고려해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2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 준비를 해왔다.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6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오는 3월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했다. 증권 신고서 제출 마감 기한은 이달 7일이었다.
서호성닫기서호성기사 모아보기 케이뱅크 행장은 그간 기업공개(IPO)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무리한 상장 추진이 오히려 손해라는 대주주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케이뱅크의 대주주는 KT 계열의 비씨카드로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상장 추진 초기 8조원까지 언급됐던 케이뱅크의 몸값이 최근 시장에서 4조원 이하로 평가받으면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가 비교 기업으로 삼은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점도 상장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이날 기준 2만81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를 28% 이상 하회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올해 초 해외 기관투자자 모집을 위한 ‘해외공모투자설명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케이뱅크는 성장성과 수익성, 혁신역량을 적기에 인정받기 위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신속한 상장이 가능하도록 IPO를 지속적으로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지속 준비해 적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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