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확대 배경' 리포트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 들면서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었지만 유독 1월 강한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 박 연구원은 "기존 악재의 해소로 설명할 수 있다"며 "지난해 국내 주식 시장에 드리웠던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유럽 리스크, 중국 경기둔화 등 먹구름이 1월 들면서 예상 외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우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약세를 통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달러화 약세 및 이머징 신용위험 하락은 원화가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며 "지난해 상대적으로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던 원화가치가 급반등 중으로, 특히 지난해 달러화 지수가 정점 수준에 있었던 10월과 비교하면 주요국 통화 중 원화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주목했다.
그는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급락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며 "천연가스 가격 급락이 궁극적으로 유로존 등 유럽 경기사이클의 침체 리스크를 낮추면서 글로벌 경기와 증시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도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천연가스 및 유가 등 안정세가 궁극적으로 국내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국내 경제펀더멘탈 개선 기대감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국내 경기와 증시의 키(key)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 IT사이클의 저점통과 기대감도 지목했다.
박 연구원은 "지표상으로 IT 사이클의 저점통과를 논하기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앞서 언급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IT사이클 저점통과 기대감을 강화시키고 있다"며 "1분기말부터 중국경기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경우 IT 수요 사이클도 동반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IT사이클에 대한 우호적 시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말 급속히 확산되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발 국내 신용리스크 완화도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 확대에 일조했다"고 제시했다.
오는 2월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단기 변수지만,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전망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과 경기 부양책에 따른 경기 정상화가 춘제 이후 본격화될 수 있음은 글로벌 자금의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증시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라며 "달러화 추가 약세 기대감과 이에 따른 원화 등 아시아 통화가치의 동반 추가 상승도 외국인 자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더욱이 국내 거래소 기준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약 31.7%(1월 20일 기준) 수준으로 팬데믹 직전 고점인 2020년 2월 24일(39.29%)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외국인의 국내주식 추가 매수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월 FOMC 회의 결과가 변수지만, 무난히 넘길 경우 단기적으로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를 흔들 수 잇는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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