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부동산원의 '2023년 1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16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률 1.11%를 기록하며 전주 하락률 1.05% 대비 0.06%포인트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최근 2주 연속 하락폭이 감소하다가, 이번 조사에서 다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최근 6주 연속 1%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는 등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매매와 전세 모두 약세를 보였는데, 전셋값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격차를 키웠다.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전세를 찾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급매 대신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이 증가하면서 전세값이 더 크게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4235만원, 2076만원으로 2159만원 차이를 보였다. 이는 부동산R114에서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격차다.
이 격차는 집값 상승기에 이어 금융위기가 닥친 2008~2009년 1130만원대까지 벌어졌었다. 2015년에 496만원까지 축소됐었다. 그 후 반등을 시작한 매매·전세값 차이는 2017년 785만원에서 2018년 1310만원으로 약 67% 급등했고 2019년 1561만원, 2020년 1832만원, 2021년 2127만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이때는 집값 급등이 원인이었다. 최근 격차 확대는 전세가격 하락이 주요 요인이라는 점에서 양상이 다르다.
매매와 전세 간 가격 격차가 줄면 매매 시 자금부담이 줄기 때문에 매매 거래가 더 늘 가능성이 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격차가 크게 벌어진데다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해 전세 세입자들의 매수전환 동력이 약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전방위적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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