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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금)

자리 잃어가는 전세, 하락폭 '확대'·거래 ‘정체’…매매, 하락폭 둔화

기사입력 : 2023-01-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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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사진=주현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사진=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역전세난' 우려로 약세를 보이는 아파트 전세시장 하락폭이 더욱 확대됐다. 반면 아파트 매매시장은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영향으로 하락폭이 3주 연속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2023년 1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16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률 1.11%를 기록하며 전주 하락률 1.05% 대비 0.06%포인트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하락률 1.16%를 기록하면서 전주 변동률 -1.05%보다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률 0.84%(전주 하락률 0.76%)를 기록했다. 지방은 하락률 0.53%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최근 2주 연속 하락폭이 감소하다가, 이번 조사에서 다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최근 6주 연속 1%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는 등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매매와 전세 모두 약세를 보였는데, 전셋값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격차를 키웠다.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전세를 찾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급매 대신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이 증가하면서 전세값이 더 크게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매매가 1.45%, 전세가 3.91% 하락했다. 전셋값 하락은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약세를 보였는데 갱신청구권 사용, 대출이자 부담 확대에 따른 월세 전환 증가로 신규 전세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4235만원, 2076만원으로 2159만원 차이를 보였다. 이는 부동산R114에서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격차다.

이 격차는 집값 상승기에 이어 금융위기가 닥친 2008~2009년 1130만원대까지 벌어졌었다. 2015년에 496만원까지 축소됐었다. 그 후 반등을 시작한 매매·전세값 차이는 2017년 785만원에서 2018년 1310만원으로 약 67% 급등했고 2019년 1561만원, 2020년 1832만원, 2021년 2127만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이때는 집값 급등이 원인이었다. 최근 격차 확대는 전세가격 하락이 주요 요인이라는 점에서 양상이 다르다.

이로 인해 전세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말 전용 84㎡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차이는 평균 7억여원 수준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와 전세 간 가격 격차가 줄면 매매 시 자금부담이 줄기 때문에 매매 거래가 더 늘 가능성이 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격차가 크게 벌어진데다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해 전세 세입자들의 매수전환 동력이 약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전방위적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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