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부동산 시장 한파에 동남권 대장주 아파트 시세가 역대급으로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12월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전달 대비 2.58% 하락한 92.1을 기록했다.
동남권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KB부동산 시총 1위 대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8109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2년 1월 거래가인 23억원에 비해 6억원 이상 빠졌다. 현재는 15억원대 매물까지 시장에 나오면서 3년 전 시세로 돌아갔다.
대형 재건축 단지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도 22억66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11월 32억7880만원과 비교했을 때 10억원 넘게 떨어졌다.
해당 지수를 집계하는 전국 28개 권역 중 둘째로 하락 폭이 컸다. 1등은 세종(-6.76%)이었다.
동남권에서는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셋째로 하락 폭이 컸는데 1위와 2위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과 12월로 각각 6.75%, 6.57% 하락했다. 고가인 대단지 집값 하락이 오히려 더 가파른 상황이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남3구 가운데 투자처로 그나마 진입하기 쉬웠던 지역에 송파구다. 집값이 떨어진 현 시점이 더더욱 송파구 내 좋은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기회”라며 “송파구에는 각종호재가 넘치는 동네로, 금리 인상기조로 일시적으로 집값이 떨어진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집값이 인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송파구 오금동 대림 1단지가 투자처로 아주 좋은 곳이라고 추천했다. 이 지역은 재건축추진중인 곳으로 매매가 14억~17억5000만원이다. 다만 전셋값이 5억~7억원으로 매수 후 세를 낸다고 해도 현금이 많지 않으면 투자처로 쉽지 않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 영향으로 앞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회는 다주택자 기본공제 금액을 9억원(1가구 1주택자는 12억원)으로 정하고 세율은 조정대상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2주택자까지 기본세율(0.5~1%)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지난 12월23일 통과시켰다.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 2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의 종부세 부담이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되는 등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는 데 부담이 적어지면서 결국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강동구 부동산관계자는 “이제는 똘똘한 두채를 가지고 있는 게 대세가 될 것”이라며 “금리가 안정화된다면 동남권 보다는 비교적 값싼 서울 내 다른 지역에서 거래량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연말에 접어들수록 강남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는 기현상이 나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선경3차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3일 21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0.5㎡ 역시 지난 11월19일 역대 최고가인 18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하락 거래가 많지만 신고가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면서 향후 동남권은 꾸준히 건재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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