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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거래 냉각 중인 동남권…매매·전셋값 동반 하락

기사입력 : 2023-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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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동남권. 사진 = 주현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동남권. 사진 = 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전국 매수심리와 전세심리가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 매수심리가 지난해 12월 19일 기준 5개월 만에 72.8로 반등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한파에 동남권 대장주 아파트 시세가 역대급으로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12월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전달 대비 2.58% 하락한 92.1을 기록했다.

지난달(-3.14%)에 이어 2009년 해당 통계 작성 이후 둘째로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선도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아파트 단지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작성한다.

동남권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KB부동산 시총 1위 대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8109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2년 1월 거래가인 23억원에 비해 6억원 이상 빠졌다. 현재는 15억원대 매물까지 시장에 나오면서 3년 전 시세로 돌아갔다.

대형 재건축 단지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도 22억66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11월 32억7880만원과 비교했을 때 10억원 넘게 떨어졌다.

또한 한국부동산원 지역별 아파트실거래 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동남권 실거래가 지수는 154.2로 전달 164.5보다 6.29% 빠졌다.

해당 지수를 집계하는 전국 28개 권역 중 둘째로 하락 폭이 컸다. 1등은 세종(-6.76%)이었다.

동남권에서는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셋째로 하락 폭이 컸는데 1위와 2위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과 12월로 각각 6.75%, 6.57% 하락했다. 고가인 대단지 집값 하락이 오히려 더 가파른 상황이다.

일각에선 동남권 실거래가가 하락세인 만큼, 현재가 동남권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적기라는 목소리도 있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남3구 가운데 투자처로 그나마 진입하기 쉬웠던 지역에 송파구다. 집값이 떨어진 현 시점이 더더욱 송파구 내 좋은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기회”라며 “송파구에는 각종호재가 넘치는 동네로, 금리 인상기조로 일시적으로 집값이 떨어진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집값이 인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송파구 오금동 대림 1단지가 투자처로 아주 좋은 곳이라고 추천했다. 이 지역은 재건축추진중인 곳으로 매매가 14억~17억5000만원이다. 다만 전셋값이 5억~7억원으로 매수 후 세를 낸다고 해도 현금이 많지 않으면 투자처로 쉽지 않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 영향으로 앞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회는 다주택자 기본공제 금액을 9억원(1가구 1주택자는 12억원)으로 정하고 세율은 조정대상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2주택자까지 기본세율(0.5~1%)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지난 12월23일 통과시켰다.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 2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의 종부세 부담이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되는 등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하는 데 부담이 적어지면서 결국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강동구 부동산관계자는 “이제는 똘똘한 두채를 가지고 있는 게 대세가 될 것”이라며 “금리가 안정화된다면 동남권 보다는 비교적 값싼 서울 내 다른 지역에서 거래량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연말에 접어들수록 강남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는 기현상이 나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선경3차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3일 21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0.5㎡ 역시 지난 11월19일 역대 최고가인 18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하락 거래가 많지만 신고가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면서 향후 동남권은 꾸준히 건재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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