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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올랐는데…거꾸로 가는 은행 대출 이자

기사입력 : 2023-01-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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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3.5%…25pb 인상
국민은행 주택담보·전세대출 1.3%p↓
국민·신한은행 예금 금리 인상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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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거꾸로 대출 이자를 낮추고 있다. 채권시장 안정화로 시장 금리가 떨어져서다.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확대 경계에 예금 금리는 오히려 오를 전망이다. 다만, 은행권이 예금 이자를 올릴 경우 대출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있다.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은 오는 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고 1.30%포인트 인하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민은행 측은 “최근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르는 등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대출 이자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KB주택담보대출은 신규코픽스 기준 최고 1.05%포인트 내려간다. KB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도 최고 0.75%포인트 하향 조정된다.

전세자금대출상품에서는 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가 인하된다. 특히 KB전세금안심대출의 경우 신규코픽스 기준 최고 1.30%포인트 대폭 떨어진다.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은 신잔액코픽스 기준 0.90%포인트 하향 조정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12월 말 주택담보대출와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각각 최대 0.50%포인트, 0.75%포인트를 인하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매일 금리를 산출하는 ‘산출금리 체계’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분을 대출 금리에 선반영해 왔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는 5.25~6.16%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를 반영해 매일 산출하고 있어 현재 떨어지는 중”이라며 “다른 시중은행과 대출 금리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는 약 1년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비용을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이번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떨어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작년 12월부터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내림세를 보인 영향으로 봤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은행이 사상 두 번째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은행채 발행이 막힌 은행들은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예금 이자가 연 5%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의 자금난을 이유로 은행권에게 예금 금리 경쟁 자제를 주문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채권시장이 안정되고 시중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면서 현재 예금 이자는 연 3~4%로 낮아졌다.

다만,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를 이유로 예금 이자 인상을 유도하고 있어 은행권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현재 국민·신한은행은 예금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분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신 상품 이자 인상 시기와 폭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랐고 금융당국의 영향으로 예금 이자를 올려야 할 요인은 있다”면서도 “상황이 복잡해졌다. 채권시장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예금 이자를 상향 조정하는 것은 금융 소비자를 위한 길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코픽스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선 예·적금 금리가 70~80%의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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