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1조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이 회사가 불과 1년 만에 2배 가까이 실적 점프를 이뤘다는 것이다. 배터리 원재료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중심 수주 전략을 유지한 것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올해 배터리 업계를 둘러 싼 경영환경도 불확실성이 높다.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가 최근 상하이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수요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SDI와 직접적 관련성은 없지만 불안감이 산업 전체로 번지면서 배터리 관련 주식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그럼에도 삼성SDI 실적은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꾸준히 진행해 온 대규모 신증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는다.
이어 2025년엔 스텔란티스와 함께 총 3조3000억원을 합작투자한 미국 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SDI가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한 완성차 기업 현지 생산거점화는 불가피하다. 이를 위한 배터리 공급사로는 장기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삼성SDI가 유력한 협업 파트너 후보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해초부터 천안 사업장에 46mm 원통형 배터리 시험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등 수주전에 뛰어든 모습이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말 베트남을 거쳐 말레이시아에 있는 삼성SDI 법인을 방문했다. 이 곳에서 착공에 들어간 말레이시아 2공장 현장 점검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이 회장은 최 사장과 함께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를 찾아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최윤호 사장이 삼성SDI 대표로 전진 배치된 점도 그룹 내 배터리 사업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최 사장은 2010년 이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에서 그룹 전반 전략을 책임졌다.
삼성SDI 합류 직전에는 삼성전자 살림을 책임지는 경영지원실장(CFO)을 역임했다. 재무 전문가로서 사업운영 능력이 탁월해 이 회장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사장은 삼성SDI 대표로서 현장 경영 행보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3을 방문했다. BMW·스텔란티스 등 회사의 핵심 고객사가 참가한 이 행사에 직접 참여해 영업활동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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