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지난 11월 1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연기하겠다고 공시했다.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연기하기로 한 건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경우 금리 부담이 커져서다.
흥국생명도 본래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수요조사를 진행했지만 수요가 없어 발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금리 상승으로 보험업계 신종자본증권 수요가 미달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흥국생명도 콜옵션 행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게 될 경우 금리 수준이 10%대인 반면, 콜옵션 행사를 연기하게 되면 10%대보다 금리 수준이 낮아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금융당국은 훙국생명 미행사 관련해 "흥국생명은 조기상환권 미행사에 따른 영향과 조기상환을 위한 자금상황 및 해외채권 차환 발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채권발행 당시 당사자 간 약정대로 조건을 협의,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 판단했다"라며 "흥국생명의 수익성 등 경영실적은 양호하며,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회사로 흥국생명 자체 채무불이행은 문제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옹호에도 채권시장은 흔들렸다. 흥국생명이 콜옵션 미행사 발표를 하자 신종자본증권 상환일이 다가온 한화생명,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롯데손해보험도 상환이 힘들 수 있다는 의구심이 커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흥국생명은 발표하루만에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현재 당사의 수익성 및 자금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은 양호한 상황이며,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당사의 기존 결정으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일부는 RP차입을, 4000억원 규모는 태광산업 등이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콜옵션 논란이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흥국생명 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태광산업이 주주 반발을 받았다.
태광산업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이사회가 유상증자 참여를 승인할 것에 대비해 이사회결의효력정지가처분, 이사회결의무효확인 등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지적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테광산업이 아닌 태광 계열사 티시스, 티키캐스트 주도로 2300억원 규모 증자를 받았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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