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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2(월)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계리적 가정 영향… CSM 축소 ‘과제’ [IFRS17 3년차 대응력]

기사입력 : 2025-05-12 00:00

(최종수정 2025-05-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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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CSM 상각 확대에 규모 감소
K-ICS비율 200% 하회… 자본여력 관리 필요

▲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IFRS17 시행 3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IFRS17은 시행 이후 보험사 실적이 급증해 '고무줄 회계' 논란을 거쳤다. 작년 4분기부터 적용된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변경 등 가정 변경은 3분기 대비 4분기 보험사 수익성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본지에서는 작년 보험사 수익성, 건전성을 살펴보고 올해 제도 변화에 따른 보험사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가 이끄는 현대해상이 지난해 보험손익 급증에 힘입어 사상 첫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CSM(계약서비스마진) 감소와 금융당국 권고치에 근접한 K-ICS 비율 등 건전성 관리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현대해상은 후순위채 발행과 재보험 활용 등을 통해 건전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306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98.2% 증가한 1조431억원을 거두며 실적을 견인했으며, 투자손익은 3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실손보험 요율 인상과 손실부담 계약 비용 환입 효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2023년 채권평가익 및 배당수익 기저효과 소멸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손익 두 배 성장…순익 1조 시대 견인
현대해상이 2024년 순익 ‘1조 클럽’에 입성한 데에는 보험 손익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보험손익은 실손보험 요율 인상과 손실부담 계약 비용 환입 효과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손실부담 계약 관련 비용은 518억원 환입되면서 비용 부담이 완화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손실부담 계약 관련 비용은 1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 크게 감소했다.

독감환자 증가 등 유행성 호흡계 질환 손해액 증가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보험금 예실차는 21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023년 2057억원의 손실을 본 것과 비교해 폭이 더욱 커졌다.

장기보험에서 간편보험 등 우량 계약 중심으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신계약 CSM 규모는 1조8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신계약 CSM 규모는 ▲1분기 4050억원 ▲2분기 4350억원 ▲3분기 4850억원 ▲4분기 496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4월 무·저해지 요율 조정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면서 CSM 배수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CSM 증가에 따라 전체 CSM 상각 수익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계리적 가정 영향… CSM 축소 ‘과제’ [IFRS17 3년차 대응력]이미지 확대보기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으로 인해 CSM 상각액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CSM 상각 규모는 9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늘었고, 위험조정 변동금액도 전년 대비 1.9% 상승한 1324억원이 집계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CSM 규모는 8조2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무·저해지 해약률 강화에 따라 약 7000억원 규모의 CSM이 감소했고, 이와 함께 최적가정 변경 및 보험계약 해지 등을 통해 발생한 현금흐름 예실차 등 경상적인 조정으로 인해 CSM 조정이 있었다”며 “다만, 무·저해지 해지율 계리적 가정변경은 지난해 연도말 일회성 요인으로 올해 CSM 영향은 제한적이며 무·저해지 보험의 변경된 해지율 가정을 요율에 반영해 신계약 CSM배수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손익은 2023년 4507억원보다 21.9% 감소한 352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파생 및 외환상품에서 전년 대비 185.8% 증가한 1조26억원의 수익을 이자 및 배당에서 전년 대비 18.7% 증가한 1조7372억원 등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 부문에서 2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 줄었고, 보험금융수익도 1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감소하면서 전체 투자손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성 증권 1조8000억원 발행…건전성 방어 총력
현대해상은 지난해 연도말 계리적 가정 변경과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인해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 K-ICS 비율은 155.8%로 전년 말과 비교해 17.3%p 하락했다. 이는 금융당국에서 권고하는 기준인 150%에 근접한 상황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후순위채 발행과 재보험 활용 등을 통해 K-ICS 비율 목표를 160% 수준으로 설정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에만 총 1조8000억원의 자본성증권(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건전성 관리를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무·저해지 계리적 가정 변경을 적용하던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4000억원, 9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용자본 한도는 2조4000억원으로, 올해 부채 할인율 제도 강화나 시장 금리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후순위채 발행 한도가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대해상이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맞춰 조건부 자본증권을 활용한 가용자본 확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전성 개선을 위해 현대해상이 자본성증권 발행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자본의 질’인 기본자본지급여력기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기본자본에 대해 관리 역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기본자본지급여력비율 기준은 50~7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현대해상의 전체 지급여력금액은 12조4030억원으로 전년(12조739억원)과 비교해 3291억원 증가했다. 이 중 기본 자본은 4조5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줄었지만, 보완자본은 7조8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늘었다. 지급여력기준금액은 전년 대비 13.3% 늘어난 7조9000억원이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기본자본을 확대하고, 요구자본(위험량)을 감소해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을 제고하려 한다”며 “향후 구체적인 제도변경 내용을 확인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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