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세이프넷협력펀드와 트러스트라운지가 온투업 등록을 마치면서 현재까지 온투업 등록 업체는 총 51개사다. 이중 45개사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온투협회)에 등록했다. 다만 지난달 그래프펀딩이 신규 투자자 모집 및 신규 대출 상품 개시를 중단하고 영업을 종료하면서 총 등록 업체는 50개사가 됐다. 지난해 6월 10월 8퍼센트와 렌딧, 피플펀드 등 3개사가 온투업에 최초 등록한 이후 지난해 총 36개사가 온투업에 등록했으며 올해 15개사가 신규 등록하면서 50개사를 돌파했다.
누적 대출금액 기준 중소기업금융부문을 취급하는 나인티데이즈가 8090억원으로 피플펀드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피플펀드는 7184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투게더핀딩이6616억원을, 나이스abc는 6564억원을 기록했다.
온투업권은 취급 상품 특성상 일반 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과 중소상공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중소기업금융부문으로 나뉜다. 소매금융부문에서 올해 가장 많은 대출을 취급한 곳은 피플펀드로 3893억원을 취급했다. 중소기업금융부문에서는 나인티데이즈가 6646억원으로 가장 많이 취급했다.
올해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업체는 늘어났지만 기관투자 규제와 개인투자 한도로 대출수요 대비 투자금이 부족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영업을 종료한 온투업체도 나왔다. 대출잔액 기준 상위 7위 업체인 그래프펀딩은 지난해 순손실 4억원을 기록해 대주주를 변경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노렸지만 부동산시장 악화 등으로 지난달 신규 투자자 모집 및 신규 대출 상품 개시를 중단하고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온투업권이 금리상승,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융당국은 내년 금융기관의 연계투자를 허용하고 개인투자자 투자한도도 확대하는 등 영업여건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당국은 각 온투업체의 차입자 개인식별정보를 투자하는 금융기관에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해 기관투자의 걸림돌을 없애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개인식별 제공 방식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내년 1분기 중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개인투자자의 연계투자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개인투자자의 투자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며 소득적격 개인투자자는 1억원까지다. 온투법 시행령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한도가 500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투자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업권 성장을 가로막았던 규제들이 해소되면서 시장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온투업 등록이 기존 P2P금융의 옥석 가리기였다면 온투업 영업이 본격화되는 2023년 사업 전략이 향후 온투업 시장의 또다른 옥석 가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피플펀드와 나이스abc 등 주요 온투업체는 선제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나이스abc는 300억원 목표로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스abc는 지난 2020년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투자자로 IBK기업은행과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참여했다.
피플펀드는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베인캐피탈을 포함한 기존 투자자들이 250억원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피플펀드는 시리즈C까지 총 10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주요 투자사는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 CLSA 렌딩아크, 500글로벌, 카카오페이 등이다.
또한 투자자의 신뢰 회복도 온투업권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일부 업체의 금융사고와 부실상품 등으로 온투업권에 대한 시장 일부의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 만큼 신뢰 회복을 위한 온투업체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온투업은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면서 준법 경영 의무가 강화됐다. 경영정보 공시가 강화돼 온투업체의 재무, 경영현황 등 공시 의무가 부여됐으며 감독당국에서는 경영 모니터링과 지도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업무보고서와 상시감시보고서 등을 통해 경영현황과 영업행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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