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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발행 두 달 만에 재개…신한 2500억·우리 2800억

기사입력 : 2022-12-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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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연말까지 2조3000억원 규모 차환 발행
당국 “채권시장 영향 점검…연말 자금쏠림 관리”

은행채 발행 두 달 만에 재개…신한 2500억·우리 2800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권이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자제해왔던 은행채 발행을 두 달 만에 재개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은 점진적으로 은행채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은행채로 시중자금이 쏠려 나머지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는 ‘구축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차환 물량 위주로 은행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19일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 주재로 은행권과 함께 '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열어 연말·연초 은행권 자금조달 및 운용 현황을 점검하고 은행채 발행 재개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은행권은 기존 은행채의 만기도래액 및 예수금 이탈·기업대출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은행채 발행 수요가 존재하고, 특히 최근 채권시장이 안정화 추세인 점과 은행권의 연말 자금 조달·운용 필요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만기도래 차환 목적의 은행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채권시장 수급상황, 전문가 의견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채권시장의 투자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은행채 차환 물량의 시장 소화는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채 발행이 재개될 경우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해소와 함께 은행채 스프레드 축소, 예금·대출금리 및 코픽스 금리의 하락 등 시장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은행권은 당분간은 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금융당국과 지속 소통하면서 점진적으로 은행채 발행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의 차환 발행을 추진한다. 내년 1월과 이후 만기도래분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발행 시기와 규모를 분산·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날 이후 이달 말까지 시중은행의 은행채 만기도래액은 2조3000억원 규모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날 각각 2500억원, 2800억원 규모의 은행채 공모발행에 착수했다.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에 대한 차환 목적이다. 신한은행은 1년 만기 은행채를 4.30% 금리에, 우리은행은 11개월 만기 은행채를 4.23% 금리에 조달한다. 5대 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은 지난 10월 21일 국민은행이 1400억원을 발행한 이후 두 달 만이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자제 요청에 따라 최근까지 은행채 발행을 사실상 중단해왔다.

자금시장 경색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최고 수준이 은행채로 자금이 몰려 회사채 및 단기자금시장의 위축이 심화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은행채 순발행액은 9월 7조4600억원에서 10월 2600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11월엔 –3조2100억원로 발행보다 상환이 많았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은행채 발행 계획에 맞춰 연말 및 내년 초까지 은행채 발행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은행채가 탄력적으로 발행될 수 있도록 은행권과 소통하며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여신전문회사채나 일반 회사채 등에 대한 시장 구축이 최소화되도록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말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해 퇴직연금 이동, 역머니무브 및 자금조달 경쟁 등으로 인한 자금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관리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 등 금융권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및 유동성 확보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철저히 감독해 나가는 한편, 기업 자금사정 및 부동산금융 분야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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